<늑대문서>


1화. 프롤로그


로버트 프랭클린 왓슨 박사


이 자료집은 소비에트 연방의 북동 시베리아 관구와 미합중국 알래스카 준주 도서 지역에 분포하는 코리약 족의 설화를 수집, 보완한 것이다. 필자는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캐나다 앨버타 대학에서 강의 중인 고고학 교수 로버트 프랭클린 왓슨이다. 몇 년 전 알래스카의 러시아인 공동체에 코리약족이라 불리는 특이한 민족 공동체가 300명 내외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 흥미를 느껴 해당 제민족에 대한 여러 연구를 진행해왔다. 

1939.10.21.


코리약 족은 알래스카 준주에 300명 내외, 소비에트 연방에서 보내준 자료에 의거하면 북동부 시베리아 관구에 1000여명, 캄챠카 반도 지역과 사할린 북부에 500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그 외에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1931.8.10.


알래스카 코리약 족의 거주 문화에 대한 연구: 

러시아인 공동체 및 북미 앵글로색슨 공동체와의 접촉을 위해 단 한 가구만이 근방의 2층 벽돌집에서 거주함. 마을회관처럼 사용되는 것으로 보임. 

1931.8.12.


나머지 인구는 바닥은 돌로 만들고 벽은 나무로 만든 뒤 지하에 굴뚝을 판 형태의 전통적인 집에서 거주함. 지붕은 나무껍질을 이어붙인 형태임. 알래스카에 흔한 자작나무로 건축한 집도 존재함. 일반적인 시베리아 원주민 및 북미 북부 원주민들과는 다른 형태의 집이라고 볼 수 있음. 핀란드 및 카렐리야의 핀족의 가옥과 유사함. 

1931.8.13.


알래스카 코리약 족의 언어 문화에 대한 연구:

생활 언어적 측면에서 알래스카 코리약 족의 언어는 특히 젊은 층에서 러시아어와 영어의 혼용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그들의 자신의 전통 언어 또한 매우 소중히 여기고 있으며 이는 대개 샤먼(무당)의 의식 중에 사용된다. 

1931.8.14.


샤먼은 3명인데, 가계로 세습되지 않고 스승이 제자를 거두어 계보가 이어진다. 

1931.8.15.


코리약족은 샤먼이 거주하는 구역을 따로 구분해 두었다. 미합중국 알래스카 준주에서는 러시아인 공동체로 묶어서 관리하고 있어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러시아인 공동체, 특히 러시아 정교회에서 소수민족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그 구역을 따로 배정해두었다고 하는데, 이는 놀라운 일이다. 

1931.8.15.


샤먼들에게 처음 접근하여 보았지만, 그들과 말이 통하지 않아 통역이 필요함을 느낌. 

1931.8.16.


통역관으로 코리약족과 러시아 슬라브인의 혼혈인 드미트리 아리란카 씨를 동행함. 샤먼과의 대화가 얼마나 흥미진진할지 기대가 됨. 

1931.8.17.


샤먼들에 의하면 그들의 언어는 ‘카라무토 문자’ 라고 한다. ‘카라무토’라 함은 일본의 영토인 카라후토(남사할린)과 언어적 유사성을 시사한다. 우연일까? 

1931.8.18.


놀랍게도 샤먼들은 일본이라는 국가에 대해 알고 있었다. 일본이 본래 코리약족과 친한 사이였으며, 서로 사절을 보내기도 했다는 주장이다. 언젯적 이야기일까. 기원전의 이야기라면 근거가 없다. 아마 일본의 에도 막부 시절에 코리약 족과 사할린과 캄차카 반도를 중심으로 해상 무역을 했다는 말이 아닐까? 

1931.8.18.


샤먼들이 보내는 카라무토 문자판은 놀랍게도 일본의 월경 식민지인 조선(한국)의 언어와 발음체계가 유사하였다. 그러나 어휘체계는 북만주의 시버족, 시베리아의 예벤키족과 유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어의 어휘 영향도 분명 존재한다. 

1931.8.23.


샤먼들에게 조선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그들이 뭔가 알고 있는 듯한 메시지를 남겼다. 그들이 내일 나에게 자신들의 조상이 양피지에 러시아어로 남긴 자신들의 역사서를 보여주겠다고 한다. 사멸 직전의 소수민족이 자신들의 역사를 담고 있다는 것은 아이슬란드 바이킹의 에다와 켈트족의 아서왕 전설 이후로 정말 오랜만이다. 고대 키릴문자 사전을 가지고 와야 해독이 가능할 듯 싶다. 

1931.8.25.


대학 강의에 출두하게 되어 앵커리지로 향하게 되었다. 내달에 역사서를 보게 될 날이 기대된다. 향후 그 번역본을 이 자료집에 남기기로 하겠다. 

1931.8.26.


샤먼 중 원로에 해당하는 자에게 역사서를 받게 되었다. 생각보다 두툼하고 내용이 많지만 일부훼손이 되어 있거나 알아볼 수 없는 내용이 있어 샤먼과 마을 원로들의 도움을 받기로 하였다. 이후의 내용은 그 역사서의 번역 내용이다. 곳곳에 각주를 달았다. 

1931.9.15.



(환빠적인 내용은 아니고 20세기 시베리아의 사멸한 민족으로 발해 유민으로 추정되는 소수 민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