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만들었는데 그걸 끝까지 보지 않은 사람이 '중간에 끈 영화 리스트' 같은 걸 만들어서 별 한 개도 아깝다는 혹평을 할 수는 있겠다만 감독의 영화론을 통째로 부정할 수는 없겠고.

작업 하다 보면 확신 같은 게 같잖게 생기는데, 어차피 작업을 처음부터 끝까지 안 볼 사람들을 위해 애쓸 필요는 없다는 확신이지.ㅎ


그리고 헤르만 헤세ㅎㅎ 작가엔 위아래가 없다고 생각한다는 순진함도 참 오랜만에 보는데 정확히는 위아래가 아니라 예술사에 거론되느냐 아니냐의 문제.

역사에 남을 만한 작가의 조건 같은 게 있다고 보는데, 어떤 시대에 태어났느냐, 동료들 중에 어떤 작가들이 있느냐 같은 것들이다.

동시대 사람을 거론하면서 헤르만 헤세라니. 애초에 예부터 잘못 드는 건 어쩔 수가 없지. 작업이란 걸 해본 적이 없을 테고 읽은 책이라곤 고전 정도가 거의 전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