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갤에도 올렸는데, 여기는 문학전공자들이니 다시 올려봄
올해 대학생 됬는데, 큰 고민이 있다. 어렸을 때부터 사람과 대화하는 게 두려웠다. 일단 날 얕잡아 본 사람들이 꽤 있어서 그랬고, 그러다보니 계속 대화하는 걸 피하게 되어서 더 두려워진 것 같다. 결국 주로 혼자 겉도는 인생을 살다 이 나이까지 됐는데, 문제는 이렇게 상대방과 대화하는 걸 두려워하디 보니
불가피하게 상대방과 대화하는 경우가 생겼을 때, 항상 한 번 말하면 못 알아듣고 두세번 말해야 알아듣는다는 것이다.
그냥, 상대방이 말을 걸면 머리가 멍해지고 그 말을 해독하는데 시간이 남들보다 더 걸린다. 최근 험한, 몸쓰는 알바를 통해 나보다 나이 세,네살 많은 인간에게 고문관 소리까지 들으니..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빨리 고쳐야 하는데.
공부는 당연히 못했고, 이번에 국립대 붙어서 가게 됬는데, 내가 철학과 가서 그 어려운 걸 과연 독해해낼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머리가 나쁜 걸까? 너희들처럼 책 엄청 읽고 잘 안 돌아가는 머리 계속 굴리다 보면 나아질까?
걱정이 많이 된다. 이제 대학생인데. 거기서도 공부 못할까봐.
혹시 비슷한 경험을 독서로 해결했다거나 하는 사람들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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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 의외로 너와 같은 사람 많이 있어. 티내지 않고 다른 외적인 것으로 그 소심함을 숨기기도 하고. 독서는 다소 일방적인 방향이어서 대화 양식에는 도움되지 않고,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방법은, 큰 브로마이드나 인물 사진을 벽에 붙이고, 폰에 저장해서 눈을 바라본 상태에서 얘기를 꺼내는 훈련을 하는 것, 시리도 나쁘지 않고,
고맙다.. 내일 무섭게 생긴 깡패 얼굴 프린트해서 대화해볼게 땡큐! - dc App
그러다가 개. 고양이 등에게도 자연스럽게 말을 걸어보고. 일상물을 다룬 드라마를 많이 보고, 라디오를 들어 보는 게 좋을 것 같아.
라디오! 오랜 시간 잊고 지낸 매체였는데.. 땡큐. 너 말대로 일상과의 사소한 부딪침을 통해대화하는 연습부터 길러야겠어 - dc App
운동해라
운동하면 어떤 게 더 나아져? 어떤 운동을 할까? - dc App
니가 글 쓴 걸 보니까 결코 논리가 없거나 망상 환자거나 이상한 애 아닌 거 같거든. 작가 정용준도 말을 더듬고 인터뷰 하는 입장일 때도 좀 주눅들어 있는데 그럼에도 글은 잘 쓰잖아. 말이라는 건 반드시 머리와 직결되는 건 아닌 거 같고
논리보다는 긴장감이 문제인 거 같으니까 초점을 말 자체보다 대인관계에서 긴장을 푸는 것,에 두는 게 궁극적으로는 더 맞는 방안일 거 같아. 힘내.
國立大까지 合格했는데 무슨 걱정이야. `됬는데'習慣이 있구만 됐는덴데.
어휴 거기다가 哲學科네. 工夫 참 잘했나 보네.
성인 adhd 아니냐 나랑 좀 비슷한데 - dc App
오래 앉아있는 거 힘들어 하긴 하는데 ADHD 소리를 들은 적이 없어서.. 그냥 집중력 부족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한 번 알아볼게 - dc App
해결책 쉬움. 배그하셈 ㅋㅋ ㄹㅇ ㅋㅋ
농담아님.
대화 문제는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 ㄹㅇ 뭐 읽는다고 해결되는 거 아님. 내 생각엔 (안 고치면) 넌 군대가서도 개털릴듯.. 그 전에 많은 대화를 생각없이 주고 또 받아라. 진짜 똑똑한 사람들은 아무 말 주고 받을 때랑 정제된 표현을 할 때랑 구별하는 사람들임. 내 주변 사람들도 나랑 대화할 땐 서로 아무말 주고 받지만 어디 나가서 말해야 할 때나 업무적으로 중요한 사람 만날 때는 표현 가다듬곤 함. 근데 살면서 너가 만나는 사람들 중에 생각을 고심하고 이야기 나눌 사람 거의 없다 혹은 그런 말을 해야 할 상황. 심지어 대학서 만나게 될 교수하고도 그런 깊은 대화를 할 일이 거의 없으니 ㄹㅇ 아무 말이나 하고 또 상대가 하는 말들 역시 별 생각없이 받아들일 필요가 있음
고맙다. 명심할게. 정말로. - dc App
몸쓰는 알바면 말도 험해지기 쉽다. 그런 걸 너무 신경 쓰지는 말고, '내 스스로가 답답해서 바뀌어야겠다' 라고 생각해. 거기에 니가 아닌 다른 누가 있었더라도 그런 소리 많이 들었을 거다. 마인드만으로도 달라지는 게 많잖아? 나도 비슷한 문제를 겪었고, 지금도 겪고 있는데 자신을 몰아세울수록 더 힘들어지더라. '말귀를 바로바로 알아들어야 한다' 라고 생각하면서 자신을 내몰지 마. 그런 어리숙한 너의 면모를 귀엽다고 봐줄 사람도 꽤나 많을 테니까. 사실 생각해보면 정말 별거 아닌 일이잖아? 오히려 진짜 큰 문제는 네 안에서 벌어지는, 너를 깎아내리는 생각들이다. 너는 충분히 소중한 사람이니까, 그런 소리 들었다고 주눅들지 마. 거기서부터 치유가 시작되어야만 해. '별거 아니야' 라는 생각에서부터 접근해.
그리고 정말 네가 '두려운' 건지 잘 생각해봐. 사실 생각해보면, 그냥 너는 너를 싫어했던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기 싫어했던 것뿐이야. 누구든 그렇다. 당연한 거야. 내 생각을 잘 이해해주고 나와 의견이 잘 맞는 그런 사람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세상 어떤 사람이 싫어할까? 생각의 힘은 꽤 강해서, '두려워한다'라고 생각할수록 진짜로 두려워지기 시작한다. '괜찮다'라고 생각해. 지금껏 '두렵다'라고 생각했던 횟수보다 훨씬 많이, 의식적으로 '괜찮다'라고 스스로를 다독여줘라. 나도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음. 언젠가 뒤돌아봤을 때, '정말 별것도 아닌 걸로 고민을 했던 시기가 있었지.' 라고 생각을 할 수 있을 만큼, 괜찮아지길 바랄게. 화이팅
고맙다.. 사실 내가 겪는 이 상처들은 어찌보면 그냥 내던지는 배려심 없는 작자들의 배설물이나 다름없는데, 난 이를 너무 크게 부풀려왔던 거 아닐까. 나는 나를 싫어했고, 그래서 그 혐오스런 인간들의 말 하나하나를 날 상처줄 또 다른 이유로 만들어버렸던 것 같다. "별 거 아니야" 라는 너의 그 말, 지금부터 계속 가슴에 품어둔 채 살아가 - dc App
야겠다. 너 말대로 지금 결심 하나 하자면, 다시는 날 죽이지 말자. 부끄러운 실수를 하더라도,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상 그것은 죄가 아니니, 나를 죽이지 말자. 결국 평생 함께 할 사람은 다름 아닌 '나'이다.. - dc App
사람한테 느끼는 긴장감은 사람을 통해 해소하는 게 맞다고 생각함. 나는 지금은 일신상의 사정 때문에 같이 일하는 사람들 외에는 잘 안 만나고 있는데, 대학생 때는 최대한 사람들 사이에서 부대끼고 어울리려고 했던 것 같아. 나도 소심하고 말 잘 못하는 성격인데 그래도 대학생 때는 의식적으로 노력해서 사람들한테 딱히 모자라다는 인상은 주지 않았던 것 같아. 과대도 했고 군대에서도 분대장 했으니 최소한 폐급은 아니었던 거겠지. 여하튼, 글도 쓰면 쓸수록 늘듯이 사람도 만나면 만날수록 느는 거라고 생각해. 그리고 공부 못했다고 말하지만 국립대 갈 정도면 생각만큼 못한 건 아니라고 봐. 나도 국립대이긴 하지만 ㅋㅋ...
자신을 갖고, 경험 자체가 적으니 만나는 누군가한테는 본의 아니게 폐를 끼치게 될 수도 있겠지만 진정성을 갖고 사람들과 어울려봐. 그리고 몸 험하게 쓰는 일은 여건이 허락한다면 하지 않았으면 좋겠네. 험한 일을 하다 보면 말도 마음도 험해지니까...
고마워. 사실 그새 고민이 하나 더 생겨서 다시 들어왔다가 너가 하는 말 들으니 대학에서 어떻게 생활해야 할지 방향성이 잡히네. 고마워. 여러사람과 부딪치며, 실수는 잦겠지만 그래도 진정성을 가지며 삶을 살아나가는 게 맞는 거 같아 고마워! - dc App
딴 얘기지만 우리들의 시대에는 헤밍웨이 소설 제목에서 따온 거임? 헤밍웨이 팬이라서 괜히 반갑다야!
헤밍웨이의 거침없는 성격과 독립심, 이것이 낳은 그의 일반인들은 경험해보지 못한 거대한 사이즈의 삶. 무엇보다 이 모든 걸 하나로 이어준, 그의 인내의 한계에 이르고자 노력하는 의지. 이에 매료되어서 헤밍웨이의 팬이 되었지. 나도 반갑다! - dc App
많은 게이들이 말해줬지만 나 또한 너에게 힘이 됐으면 해서 댓글 남긴다. 너의 글을 미루어 보아 네게 비정상적일 정도로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10대 시절에 운 나쁘게 너를 기죽게 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인 것 같다. 나 또한 왕따를 당한 경험이 있는데, 그때의 상처가 아직까지도 내 성격에 영향을 미치긴 해. 하지만 성인이 되어
좋은 점 중 하나는 내가 어울리고 싶은 사람들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더라고. 대학이라는 새로운 세계에 들어섰으니 다시 시작할 수 있어. 거기서 만나는 이들이라면 나름 성인들이라 타인에게 피해 안 주고 진정성 있게 사람을 대한다면 애꿎게 괴롭히진 않을거야. 아니면 또 다른 그룹에 끼면 되는 거고. 대화 연습은 동아리나 조별 수업 같은 데서 조금씩 해보고.
대댓글 보니 어느정도 답을 찾은 것 같은데,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고치려는 걸 보니 잘할 수 있을 거야. 뭔가 취미가 같은 사람들과 동호회 활동을 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공통점이 있으면 친근감과 우호적인 감정을 느끼기 마련이라 좀더 대화하기 수월할거야. 가장 중요한 건 네 자신이고 누가 널 괴롭힌대도 네 자의로 가볍게 벗어날 수 있다는 거야. 응원할게.
ADHD 맞는거같은데? 글싸는거보니까 머리가 나쁜거같지는 않고. 상대방이 알아듣게끔 글을 쓴다는거 자체가 언어능력이 떨어지지는 않는다는거니까 그것보다는 다른 사람이 실제로 말할때 그 내용에 집중을 못해서 그런거같은데. 집중못하는 이유가 아마 학창시절의 경험때문인거같은데, 문제라고 생각될 정도면 병원가봐라.
철학과가면 더 심해질 것 같은데... 디시나 인터넷 커뮤니티는 끊고 병원가서 상담받아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