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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을 들어보니 확실히 평범한 축에 끼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겠군요.

그쵸? 젠장, 그래도 사실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 사람 잘못은 아니에요. 저는 이건 이 사회의 잘못이라고 생각해요.

사회의 잘못이요?

네. 물론 그 시스템을 악용하는 작자들도 문제지만, 그런 악용을 반강제하는 이 사회가 저는 진짜 문제라고 생각한다는 거죠. 그렇지 않나요?

그런데... 이런 말씀을 드리긴 좀 그렇지만...

예?

그건 환자분만 그렇게 생각하는 걸 수도 있어요.

뭐라구요?

환자분만 그렇게 생각하시는 걸 수도 있다구요.
어쩌면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다 그렇게 말했어요. 다 그랬다구요, 저한테.
저도 알아요. 지금 제가 개 미친 정신나간 놈으로 보인다는 걸. 하지만 제 입장에서 좀 생각해 보신다면 그렇게 생각하시지 않을 거에요.

물론 환자분이 그렇게 생각하신다는게 이상하다는 말은 아닙니다. 환자분이 처한 상황을 고려해봤을 때요. 그러나 객관적인 입장에선, 환자분이 예민한 사람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사실은....

아니 씨발! 나도 안다고! 다 알아. 맞아요, 전 미친놈입니다. 그런 취급 당하는게 아니에요 진짜 그런 놈인거지. 제 직업이 천대받기 쉬운 것도 알아요. 철학자를 누가 직업으로 쳐줍니까? 어디가서 나 철학자요 하면 백수취급 받는 것이 당연한 사횝니다. 사람들은 무슨 복잡한 절차를 거쳐 인정을 받고 돈을 버는 일만이 직업이라고 생각한다구요. 그게 존나 좆같다구요 씨발. 언제는 친구놈이 저보고 취업하려면 고대 그리스를 가야 할 거랍니다. 이 사회가 이래요. 철학자가 무슨 사원입니까? 씨발 공무원이에요? 사업가인가? 웃기지도 않죠. 취업이 뭐에요 이룰 취 직업 업. 말 그대로 직업을 이룬다 얻는다는 뜻이죠? 이미 철학자라는 직업을 얻은 거란 말입니다 저는. 그런데 취업하려면 고대 그리스? 씨발, 이미 난 직업이 있는데 뭔 개소리야? 사람들이 다 그렇다구요. 직업은 돈을 찍어내는 동판이 아니에요. 그런데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 그렇게 만든 사회가 진짜 개씨발새끼라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