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반복>

어떤 꿈이 있었다
그 아이는 유독 말이 많았고
몸집이 컸다
언젠가 순백을 잃으리란 걸
알면서도 알지 못한 탓에
시간이 눈 깜짝할 사이
아이를 야금야금 갉아먹었다

어떤 뼈가 있었다
그 어른은 유독 말이 빨랐고
앙상했다
무럭무럭 자라는 지갑이
유일한 삶이었던 어른은
자신이 자신을 갈아내도록
그대로 두었다

어떤 숨이 있었다
모든 후회를 머금은
깊은 한숨
그 노인은 유난히 말이 없었고
비대했다
겹겹이 쌓은 낯가죽에
땅거미 옅게 내려도
푸름을 담은 눈동자
그 영혼만은 여전했다

어느 날
태양 주위를 빙글빙글 도는
어떤 행성이 있었다
그곳엔 대대로
수많은 꿈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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