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image.php?id=21b4c423f7d32cb37cba&no=24b0d769e1d32ca73cec82fa11d02831da48f5f7e7e334e6e7e5eac8fad462f2f761e567ad64373ffe660e780293d470f696ca7d86b9720dbe6e25a1a1de6cd810ef426eef6c90df47254c4d4de7e7a98b356b6f682b1964f21c83d7d7d9b87fde

글을 훔쳐볼 때면
시라고 우기는 호소가 있고
소설이기를 바라는 사연이 있다
은사님께 시와 에세이의 차이를 물은 적이 있다
키 작은 무용수의 하소연이 에세이라면
시는 그녀가 추는 춤과 같은 거라고

나는 잘 모르겠어요

엄마는 악몽을 키가 자라는 꿈이라고 했다
물건이 날아다니고
접시가 혼자서 떨어지는 꿈이었다
나는 쫓아오는 사람도 없이 두근거리고
삼킬수록 왜소해져서
결국 거인이 됐다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걸 내놓아야 하는지
내가 좋아하는 걸 해야 하는지 고민이에요
한 창작인의 인터뷰가 거만하게 들렸다
대중들이 원하는 것을 이미 안다는 뜻인가
네가 지랄맞게 꼬인 거야
그렇습니까

그냥 쓰고 싶은 글을 좆대로 씁니다
그걸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아도
내 마음대로 해서 만족하는 거고
좋아해주면 그거대로 기쁜 거고
사실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어요
가끔은 이걸 왜 좋다고 말하는지 모르는 글을 볼 때도 있어요
무서운 건 내가 느낀 감정이
내 글을 보는 누군가에게도 똑같이 느껴질 거라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그냥 좆대로 쓰는겁니다
이건 나를 위한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