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싹 마른 가로등 빛을 집에 들였습니다
얼룩진 시집이 이름을 먹고 자라나면
죽어갈 문장을 넣고 빨래를 돌렸어요
짙은 포드말린 냄새가 흘러났죠
사랑은 이제 도형이 되었습니다
매듭진 밤에서 태어난 바다는 몹시 짜고 시었어요
파랗게 박제되어 평생 무너지는 중이고
난반사된 빛이 하루의 절반에 머리를 찧습니다
무너진 것들은 왜 아름다울까요
발등을 쓸어내리던 물결
떨리는 가슴으로 읽어내리던 별들의 부호
내던진 메아리가 태를 바꿔 내 이름을 되새기던 오후
아름다운 것들은 왜 무너져 갈까요
서로의 모서리에 홈을 파며 무너진다면
최후의 우리는 어떤 모양을 맞을까요
난잡하고 앙상한 단어를 손에 쥐어요 으개진 파도가 포말만 남기고 달아나고
아무도 없는 뒤를 상상하며 잠을 설칠텝니다
시가 너무 좋은데 왜 내가 쓰는 시는 다 구려지는 걸까
어렵고 멀기만 하다 증말
술먹고 써서 내일 술 깨면 지울게
일부러 미친 척하고 쓰면 그리는 쓰겠지들
빨래를 돌리는데 왜 포르말린 냄새가 나? 빨래를 돌리는데 왜 박제가 돼?
괜찮은데?
감각있다 계속써봐
여기 올라오는 대부분의 글보단 괜찮은 편이네
단지 몇몇 수식은 과하고, 치고 나가야 할 땐 움츠려있다. 많이 읽고 쓰면 나아지겠지 뭐.
수식만 좀 덜어내면 갠찮겠는데??
근데 술은 아직 덜 깼나?
좋다. ‘무너진 것들은 왜 아름다울까요‘ 이 부분에서부터 이미 슬펐는데 역시나 한 번 더 쳐주네. 근데 마무리가 아쉽다. 좀만 가다듬으면 훌륭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