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쓰다듬던 우산을 편다

이제 그림자는

여덟 갈래로 찢어져 내린다

서로 모르는 얼굴들이

하나의 발목을 베고 눕는다

 

물에 젖은 운동화처럼

집요하고 불쾌한 자세들이

고이고 있다

검은 고양이가 웅크린 채

눈을 뜨지 않는다

 

하나씩 하나씩 흔들어본다

움직이지 않는 모빌을

시간은 쉽게 실증을 느낀다

검은 고양이처럼

움직이지 않으면 무서워진다

 

서로 다른 얼굴들이 지어보는

하나의 표정을 따라할 수 없다

 

팽팽한 기분을 견디지 못해

매일매일 조금씩 부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