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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은 크다 천사는 작다 난 꽃 꺾는 즐거움을 알고

길가에 핀 가는 줄기 쉽게 몸을 내주다

아이들 이제 뛰어노는 법이 없고

충격이 찾아와 몸이 쉽게 부서져 부풀어

난 풍선. 바닥을 뒹굴어 어느새 저만큼 컸어 커진 몸

늘 착각하고 있다 하늘을 날 거라는 착각 입김이 분다

사람들은 주위를 둘러싸고 네게 기대하고 있지 돈이 걸려 있지

얼굴이 너무 커 어깨 위에 얹혀 사는 집이라니 그 중심이라니

하늘에 천국이 없다 비록 천국도 천사는 없다 내 작은 존재함

을 불태울 촛불 없이 깜깜한 곳에 사는 사람들이 사는 곳에 나는 살아

비행의 좁은 자리, 모순적이겠지 하늘을 나는 상상 속에선

날개는 생각보다 무겁다. 무섭고 슬픈 눈을 가진 새들

높이 날고 높이서 떨어진다


껍질은 두꺼운 외투. 껍데기

한 꺼풀만 벗겨도 차마 눈뜨고 볼 수가 없다

명분과 의지

우린 약해서 어디서 떨어져도 깨지기 쉽다

천장에는 스프링클러 즐거움을 내뿜고

까진 무릎에서 피나는 중에


안전벨트를 매고 푸는 동작

한차례의 비행이 끝나고

우리는 활주로에 내렸다

천천히 익어가는 얼굴

아스팔트의 카인

비가 내릴 때까지

발을 끌며 걷는다


해가 걷히고 비가 내린다

거쳐 가는 정거장의 빛 속에는

없는 것이 있다

있는 것이 없다

아무 관심도 없는 불필요한 존재감

자기 연민에는 도가 텄고

사람은 부서지길 즐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