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bre Silicagel Deseo(자유로운 실리카겔 욕망)
어느새 성인 이상의 나이기를 꿈꾸던 예술가의 어떤 시절이 지나고
밤새 거리에는 존재하지도 않는 약물이 예술가의 손 앞을 배회한다
불면증으로 인한, 무기력으로 인한, 우울로 인한, 불면증 걸린 예술가의
병(病)을 위한, 약을 위한, 병(甁) 속에 동봉된, 약을 위한, 비닐 팩 속
뒤엉키고, 뒤틀리는, 혼란스러운 알갱이들
마구잡이로 약물 틈새를 유랑하며
쏴아아 거리며 끝없이 표류한다
예민한 예술가와, 위축된 위와, 소홀한 소비가, 조화를 가속할 때
바닥을 향해, 반복의 종말을 앞두고, 몸서리치는, 건조한 방주
빈 통 속에서 촉각만으로 예술가를 굳게 만들어버리는 매끈하고 단단한 겔
인체에는 무해하나 먹지 마십시오
연주자를 집어삼키는 팀파니처럼
청개구리의 반전의 반전인 에포미스1처럼
예술가의 손가락 사이로 몸을 비틀어
예술가의 구강점막으로 달라붙는다
인체에는 무해하나 먹지 마십시오
의사의 경고에 대한 의심과 경계는 의외의 경쟁이라
직접적인 말마다 절반으로 갈라서버린다
드럼과 동맹을 맺는 팀파니
개구리가 전부 죽은 봄
무해의 여러 가지 모순
정말로, 정말로 웃긴 예술가
어디에도 실리지 못하는 사실들
어느새 실리(實利)는 어딘가로 사라졌기에
3월의 카겔2은 영원히 살아있다
*에포미스:이스라엘에 사는 딱정벌레의 일종인 에포미스 속의 딱정벌레 2종은 애벌레일 때부터 자기보다 몸집이 훨씬 큰 양서류를 잡아먹는다.
**마우리치오 카겔(Mauricio Kagel):아르헨티나의 작곡가이다. 대표작인 오페라 <국립극장>은 진정한 코미디가 무엇이며, 여기에 음악이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전형적인 작품으로, 많은 신진 작곡가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피드백 좀
독설일수록 좋음
문체는 프로급인데 내용이 읎음. 독자에게 그림을 생생하게 그려줘야지 알아서 툭 던져놓고 해석하길 바라는 스탠스가 느껴짐. 보들레르 시는 해석을 하고픈 욕망을 자극하는데 이건 딱히 그런게 밍숭맹숭허니 없어서 읽으면서 문장이 함축하고 있는 의미를 알고 싶지 않음.
고등학생이라 아직 많이 부족함미다... 노력해볼게요
힘 많이 줬네... 읽는 내가 힘이 다 들어가서.. 힘들게 읽었네.. 샹들리에 하나만 달아도 좋은 천장에 네 개 단 것 같네... 습작 더 하면 잘 쓸 거라 믿네
나이에 비해 굉장히 잘 쓰는 편인 것 같은데, 좀 덜어내고 뛰어넘으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함. 전부가 실리카겔이라는 소재 하나에 달라붙어 있으니까 읽는데 좀 답답함. 읽는 데 드는 생각이 '와' 라는 감탄보다는 '잘 쓰네' 하는 인정에 가까움. 시인이라면 잘 쓰기보다 좋게 쓰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해. 나이도 어린데 조금 이곳저곳을 뛰어다녀도 괜찮지 않을까? 끝이 실리카겔로 환원되더라도 그 중간 과정까지 실리카겔일 필요는 없잖아.
첫줄. 성인 이상의 나이기를 꿈꾸던. 成人이나 聖人이나 그 이상을 꿈꾼다면 그게 무얼까.
저는 ㅈ도 모르는 킹반인입니다. 전반적으로 " 나 잘써" 라는 느낌이 지워지지 않습니다. 어떤 분야든 어려운 것을 쉽게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 어렵다고 들었습니다. ㅈ도 아닌 놈이 평가 따위해서 죄송합니다.
시는 나른하게 쓸수록 길어도 읽기 편함. 추가로 방향을 잃으면 독자는 좆같은시네 라고 느낌. 내가 그렇게 느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