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잘 읽었으면 좋겠다. 앞으로 힘들때에는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말 죽고싶을때에는 이 글을 봤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에서 이 글을 썼다.
어렸을 때에는 그저 부모님이 엄선한 책들만 읽었다. 재미있었다기보다는 어려웠다고 느꼈던 그때의 나는, 그럼에도 이런 글들이 쓰고싶었나보다. 4살 즈음에 작은 동시 하나를 썼다. 몇 줄이 채 되지도 않는 그것이, 어린 내가 몇시간동안 고민해서 나온 결과물이었던 것을 잘 알고있던 나의 엄마와 할머니는 그저 좋다고 하셨다. 커서 다시 여쭤보니 정말 형편없었다고 하시더라. 어렸던 나는 그저 그 말이 좋아서 매일같이 시를 썼고 7살 즈음에는 어린이 백일장에서 수상도 했다. 그날 가족이 모두 모여 케이크 하나 놓고 정말 크게 축하파티를 했다. 그때 글은 나이를 감안하면 썩 괜찮은 글이었다. <토지>의 문체와 많이 흡사하다는 것을 제외하면.
어느샌가 꿈은 차츰 잊혀지고 그저 학교에 다니며 내가 읽는 책은 교과서 속의 짧은 지문 몇 장 정도였다. 소설가도 잊혀지는 과정을 밟고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교과서에서 어렸을 때 봤던 책의 지문이 발췌되어있는 것을 보았다. <토지>였다. 나이가 차서 다시 읽으니 감회가 새로웠고, 예전의 그 감정들이 되살아났다. 그 날의 학교일정이 끝나고나서 바로 문학창작부에 입부했다. 썩 나쁘지 않았던 부의 상태는 나의 열정을 돋구기에 차고넘쳤다. 학교성적은 떨어졌으나, 그만큼 나는 점점 생기를 돠찾아가고 있었다.
그렇게 나는 유명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낙후되지도 않은 대학에 합격했다. 대학 따위는 상관없었다. 내가 바라는 문학과에 합격했고, 나는 그것에 기뻐하면 될 뿐이다-라고 생각했다. 정작 대학생이 된 나는, 학생이었던 나보다 더욱 방황을 하고 있었다. 같은 반에서 정말 재능이 있는 아이를 봐서였을까, 아니면 그 교수가 정말 과거의 사고방식을 담습하고있어서였을까, 아니면 내가 그저 성인이 되어서였을까. 일어나서 머리를 씻고 학교에 나가 수업을 듣고, 끝나면 바로 친구들과 노느라, 나에게 소설을 쓸 시간은 없었다-고 항상 자신을 위로했다. 진탕 술을 마시고 나서 집에 돌아와 침대에 누워서야 그날과 그날의 나를 비난하고, 혐오하고 나의 일생을 깎아내렸다. 낮에 내가 보낸 12시간은 채 10분도 되지 않아 쓰레기가 될 뿐이었다. 그렇게 한참 자신을 비난하고 잠이 들고, 다시 일어나 머리를 씻고 같은 행동을 반복했다.
그렇게 3년을 살다가 정부에서 연락이 왔다. 보는 순간 든 생각-친구들과 이제 더는 놀지 못하겠구나-은 정말 가관이었다. 순간 나 자신에게 극도의 혐오감이 느껴져 화장실에 가 10분동안 구토했다. 부모님께 연락을 드리고, 서서히 입대를 준비했다. 책장에 먼지가 가득한 <토지>가 보였다. 고심하다 끝내 먼지를 털고 가방에 넣고 집을 나섰다. 택시를 잡아 훈련소로 가달라고 했다. 택시에서 운전사 아저씨가 말을 걸었다.
"학생은 가방에 뭐가 그렇게 많이 들었길래 가방이 이렇게 무거워요? 생필품치고는 많이 큰데."
"아.. 그 책인데요, 토지라고.."
"아, 토지! 그거 봤어요? 내가 그거 참 좋아하는데. 조준구 그 새끼, 그거 그러면 안되는데 그쵸?"
"네.. ㅎㅎ"
"근데, 학생 군대 가는 거 아니에요? 근데 왜 책을 갖고가? 남은 하나라도 더 재밌는 거, 그런 거 가져가려고 애를 쓰던데."
"그.. 이게 그 저한테 참 중요하거든요. 되게 저한테 뭔가 도움도 됐고, 예. 그리고 재밌잖아요, 이게. 예.."
"아.. 그래요? 그게 또 재밌긴 하지. 하하"
택시운전사 아저씨는 그 이후로도 호탕하게 웃으시며 여러 말들을 걸다가 나를 내려주었다.
"내가 지금은 요거나 몰고있지만, 한때는 나도 문학소년이었어. 그때도 그 책이 있었는데.. 허허 참..
에이! 기분이다. 학생은 돈 내지 말어. 오랜만에 책동무를 만나니까 기분이 좀 좋구만. 하하"
"아, 네.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
아저씨는 창문 밖으로 손짓을 하시고는 택시를 몰고 큰길로 나가셨다.
나는 소설가의 꿈을 다시 한 번 키워나갈 것이다. 방황은 충분했다. 매일 자기를 혐오하면서도 그 혐오하는 쾌락에 몸을 맡기는 모순적인 일상을 살아가지는 않을 것이다. 외부의 압박을 이겨내겠다. 나는 이제 휘둘리지 않고 오직 하나만을 바라보겠다. 아직 늦지 않았지만, 더 미루면 늦는다. 이제는 꿈을 이룰 시간이다.
소설가가 되고픈 나에게,
김문열이.
잘 다녀오세요 파이팅입니다
안타깝게도 제 얘기는 아닙니다. 그래도, 감사합니다.
안타까울 것까진 없습니다. 건필하시길.
감성 다루는건 소질 없는거 같은데 감성을 자꾸 다루려고 하네 최대한 드라이하게 써보는 연습 해보는게 좋을거같아
네 조언 감사합니다 다음번부터는 참고할게요!
절대 못 될 듯 ㄹㅇㅋㅋ
솔직히 일반인 중에서도 글을 잘 쓰는건 아님. 감이 좀 부족한듯... 문학과면 글 많이 읽어봤을텐데?
그.. 죄송한데 위 글은 가상의 이야기입니다. 저는 김문열이 아니고요.
그냥 디시 똥글 기준으로 평가한였는데 이게 소설이라면 ㄹㅇ 심각하누
훈련소에 책 못들고 가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