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으니
눈치 없는 난 잉여인간인갑다.

나까지만 나까지만
나까지만 들어가자.

악바리 정신이 없으니
뒤에 남겨지는갑다.

내가 입을 대기도 전에
그릇이
땡그랑 소리를 낸다.

배를 채운 이들은 앞서 가고
나는 그릇과 멈춰선다.

먹을 게 없으니 굶주림이고
하릴 없으니 괴로움이다.

나는 움츠러들다 바닥에 스러진다.

나는 그릇에 담겨 그들을 맞이한다.

그 날이 개들의 잔칫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