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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방을 집어삼킨 검정 가림막. 없는 윤곽선

손은 이렇게 돼 있지 가지처럼 물컹해 즙이 많았고

우리는 산을 가는 사람들을 봤다

만화방에서 화분을 사고

너의 관엽 식물은 이사한다

여기 그리고 저기

손은 바탕칠된 벽에 갇히고

두 번이나 내리친다 그럴 줄 알았지

도서관은 요구한다 너의 존재 증명을

내게는 없다 난 영혼이 없다


그저 아주 큰 돌

물속에 잠겨 있다

바닥 없는 바다

어딘가 아프고

등을 긁어야 한다


생물에는 기름이 있고

존재가 내 기름이라면

흘러내린다 하지만

그게 기름이라면

우리는 영혼의 맛을 안다

자꾸 먹으면 맛이 간다

항상 섭취하고 다시 내뱉고

반복한다


누군가는 비를 맞아 녹아 사라진다

그건 물의 온도와 관련돼 있다

내게 시간은 시차에 의해 불완전하고

불완전은 유구한 역사 속에서 완전해진다

도서관이 요구하는 내 증명은

서류로는 존재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