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이트 목탁 벨트
우리집 근처에는 유달리 편의점이 적다. 조금만 나가도 수두룩한게 마트요 편의점인데 말이다. 동네에 얹혀사는 작자들의 꾀임에 비해서는 정말로 적다. 여기 사는 인간들이 죄다 돈 없고 약아빠진 족속들이라는 걸 본사의 높으신 양반들은 다 꿰뚫고 있는 것이다.
언제 규제가 풀릴지 모르는 그린벨트에서 금은보화가 제발로 굴러 나오길 기다리며 눌러붙은 껌딱지같은 족속들. 고작해야 코딱지만한 땅에 엉겨붙어서, 주워듣고 모여들게 만든 정보가 이젠 삶을 의지할 유일한 믿음임을 아는 족속들.
이 조막만한 편의점에서는 투쁠러스 원이나 원플러스원 상품이 아니면 팔리지를 않는다. 들어가서 한번 흩어보면 아는 일이다. 투쁠러스 원만 한다고 하면야, 젤리 같은 걸 안주로 좋다구나 하고서 먹을 족속들.
노상 벤치옆에 너저분하게 깔린 쓰레기들만 봐도 뭐가 세일하는지 알수 있다. 찢겨진 초코쿠키 상자들이 흩뿌려져있으먄 그때는 초코쿠키가 원쁠원인거고, 마이구미 껍질만 부스럭거리고 있으면 마이구미가 세일하는 거지.
그리고, 망할 놈의 필라이트. 필라이트. 또 필라이트. 이 동네에서 팔리는 유일한 맥주. 전 세계사람들이 피땀 흘려 만든 맥주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텅텅 빈 필라이트칸. 그 꼴을 보고서도 새어나오는 웃음을 참기란 힘든 일이다.
이 필라이트를 가장 애용하는건 산중턱에 걸친 절에서 사는 스님들이다. 처음에는 남들 눈치를 보며 스리슬쩍 사가더니, 요즘엔 아예 서너명씩 내려와서 바로 편의점 노상벤치에 앉아 히히덕 거리며 술판을 벌인다.
물류 들어오는 날까지 어찌 알았는지, 들어오는 날에 와서 시원하게 한따까리를 해버리는 스님들. 그 꼴을 보다못한 편의점 사장이 참다못해 한마디를 건낸다.
스님들이 무슨 술을 그리 많이 드시는지.....
스님은 여유롭게 되받는다.
허허, 중생님, 이거 술 아닙니다.
그게 먼소리냐는 듯 꼬아보면,
산구석에 박힌 스님들이 그런걸 어찌 알게되었는지는 모를 일이지만, 이게 홉이 어쩌고, 향을 첨가한 것에 불과하다느니.
그 소리를 듣고 있자니 안그래도 이번에 또 이 동네빼고 그린벨트가 여럿 풀리는 바람에 화딱지가 난 편의점 사장은 열이 오를대로 오른다.
알콜 들어가면 전부 술인거지, 스님이라는 양반들이 되도안한 소리를 지껄이고 있으쇼? 이거 완전 땡중들 아냐!!
아, 그는 건드려선 안될 것을 건드린 것이다.
스님은 얼굴에서 웃음기를 싹 지워버리고 사장을 매섭게 노려본다. 붉게 빛나는 눈빛안에서 비치는 그들의 심연. 속세를 뒤로하고 머리를 빡빡밀어버린 그네들의 그 지독한 눈빛이란. 자기네들이 그걸 모르겠는가. 모든것을 알대로 알고 있는 그들의 불타는 눈빛은 가히 붓다의 짙은 한탄이요, 깨저버린 십계명 판을 목도한 모세의 눈빛이요, 노점상들에게 채찍을 휘두르던 예수의 눈빛이리라.
우리동네의 바루한 중생들이 의지하며 살아가는 허접한 그린밸트 믿음에 비해보자면, 아무리 땡중들이라곤 해도, 속세를 등진 그 빛나는 대머리에서 나오는 믿음의 크기란 애초에 비교가 불가능한 싸움이렷다.
그렇게 우리의 불쌍한 편의점 사장은 지레 겁을 먹고 눈길을 돌려버린다.
사바하.
+너네가 말해준거 나중에써야될거같다. 일이생겨서 ..
.이건 친구가 준거
- dc official App
비겁하다
재밌노 개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