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키스트
나는 믿어 바다 속에 숨겨놓은 우리의 아카이브를
바다의 계단, 하얗게 질리는 울음, 비행하는 검은 글자 깊은 바다 아래에서 잠겨있다가 기포 마냥 종종 떠오르는 사라질 말을 생각하다가 나는 너를 다시 진단한다
너의 진단 받지 못한 마음과 하얗고 마른 빛을 봤었다 걸을 때마다 네가 몸에서 게워내는 어둠을 본 적 있다
네가 내게 말하던 모든 말들은 프로파간다였지
그러나 나는 누군가의 교의(敎義)가 아니었으므로, 너는 너를 자꾸만 게워내고
너는 내 바깥쪽에서 의미없는 감정을 선언한다
나는 나를 생각하다가 바라본다 계단처럼 끊임 없이 몰아치는 너의 손가락에서 태어난 글자를
글자는 간격 사이에서 투신하며 우는 소리를 내었다 그 때는 몰랐지 네 속에서 울리는 소리였음을
네가 울리는 소리와 바다가 우는 소리가 다르지 않았음을
나는 네 세상 안에서 유일한 문맹이었다
가까운 때를 생각하면 장소가 먼저 떠올랐다 그곳은 가까스로 잔잔했다
진단 해주지 못한 마음은 좀 어떠니 옹알이면, 말과 말 사이에서 나의 모국어는 파찰음을 내며 휘발한다
세계가 갈라진다 틈으로 네 하얗고 마른 빛이 보이지 않는다 아카이브, 너는 물에 잠겼지
아직도 내가 네 이름을 부르면 네 마음이 낫길 바라는 거니
아카이브, 네가 내게 말했던 문장들이 한 번에 휘몰아친다
내면에 가득 들어찰까봐 잠거둔 이야기가 풀린다
나는 나를 믿었다
너의 프로파간다를 생각하다가 나는 점점 네가 내는 소리를 이해하였다 그러다가 네가 들린다 포말이 터진다
그러나 나는 나를 믿은지 오래되었고,
하얀 빛이 들린다
나와 무관한 소리가 가득찬다
나는 평범한 아나키스트가 된지 오래되었다
아카이브, 나에 대한 오래된 편견이다
- dc official App
https://www.youtube.com/watch?v=W24RxHo_I3s 뇌조 울음
Call of the Willow Ptarmigan 雷鳥의 울음소리 https://www.youtube.com/watch?v=xUSIRpQBdVs
https://www.youtube.com/watch?v=gYua66aBN2I 雷鳥 울음소리
아카이브 주제로 글쓰기 하던 거 그건가? 어디서 공모 있던데
몰라 읽기 귀찮아서 쓱 훑어만 봤는데 문장 치는 꼬라지를 보니까 스스로 판단할 실력은 있지 않냐? 여기다 평가받는거보다 스스로 보는게 더 정확할거같은데
소설은 띄어쓰기 하나 정도 틀려도 실수라 생각하고 넘어가겠지만 시는 한 자 한 자 정말 중요한 건데... '된지' 같은 걸 실수하면 심사하는 분들이 별로 좋게 보지 않을 거야.
도입은 좋은데
아카이브가 핫하구만 아카이브의 좌파적 전용 하니 랑시에르의 근간이 떠오르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