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프러스 나무에 외로이 핀 벚꽃은 민들레와 비를 사랑한다.

벚꽃은 오랫동안 변치 않은 나무 아래 돌을 바라본다.

비를 맞는 돌을 바라본다.

돌은 잘게 갈려 모래가 되기를 소망한다.

비 오는 텃밭 속의 마른 모래와, 그 속에 피어 있는 민들레를 바라본다.

사이프러스 나무는 겨우내 비를 맞는 돌보다 화창하게 우뚝 서 있다.

모래가 될 수 없는 돌과, 마른 모래와, 사이프러스 나무와, 나.

나는 사이프러스 나무에서 한 몸 던져 돌을 깎는다.

사이프러스 나무는 오롯이 서 있다.

오직 사이프러스 나무만이.


오늘 시 첨써봄 재밌당 ㅇㅅㅇ

- dc official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