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가 사이코패스라는 것을 깨달았던 것은 일곱 살 때였다.
내 첫 기억이 그거라고 우기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러나 그때만큼 충격적이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내가 아빠를 닮았다면, 누나는 엄마를 닮아서
누나는 어렸을 때부터 주변에서 예쁘다는 소리를 듣고 자랐다.
두살 터울인 누나와 어렸을 때, 자주 어울려 놀았지만
아마 내 본능이 먼저 누나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았던 것 같다.
기본적으로 누나는 무표정한 얼굴이었고
그 특유의 무표정한 얼굴이 인형을 마주보는 것 같은 기묘한 기분이 휩싸이곤 했다.
누나가 이상했다는 것을 본격적으로 깨달은 것 어느 여름날이었다.
유치원을 다녀오고 엄마와 아빠가 일을 나갔을 때,
아파트 베란다에서 누나가 무언가 부시럭거리고 있었다.
뭐하냐고 물어도 답이 없길래 그대로 별관심이 없었는데
순간, 날카로운 울부짖음 소리가 들렸다.
베란다 쪽으로 갔더니 애미 시발
누나가 토끼 목을 조르고 있었다.
토끼 눈알이 씨벌겋게 충혈되어 있었고 뒷다리를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몇 십년이 지난 아직도 그 장면이 사진으로 찍은 것처럼 선명하다.
나는 누나에게 하지말라고 소리쳤다.
그때 누나가 내게 되물었다.
왜? 왜 안 되는데?
일곱 살짜리가 거기에 뭐라고 답할 수 있었겠는가.
불쌍하잖아! 말도 못하고 불쌍하잖아!
그런 식으로 말했던 것 같다.
누나는 오히려 내게 되물었다.
우리가 먹는 고기도 돼지 죽여서 만든 거야.
그때 토끼의 발이 추욱 늘어졌다.
이사 오는 날에 트럭에서 열사병으로 쓰러져 아빠가 인공호흡까지 하면서 데리고 온 토끼였다.
나는 그 자리에서 뒷걸음질 쳤고 누나는 다가와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너, 엄마한테 말할 거야?
누나는 검지를 코에 가져다대고 말했다.
비밀로 해야 돼.
그리고 누나는 토끼를 베란다 문을 열고 아파트 15층에서 던져버렸다.
토끼는 떨어진 거야. 혼자서.
나는 등줄기로 식은 땀을 줄줄 흘렸다.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무슨 말을 해야할지 알 수 없었다.
엄마가 돌아왔을 때, 토끼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나는 그날 밤 베개를 들고와서 안방 문을 두들겼다.
모든 걸 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내 모습을 문틈으로 고개를 내민 누나가 보고 있었다.
그리고 검지로 손가락을 가져다 댔다.
그때는 사이코패스라는 단어조차 없었던 때였다.
화성연쇄 살인 사건이 있기는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먼 곳의 이야기였다.
그래서 누나가 왜 그러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나는 엄마한테 모든 걸 말하기로 했다.
글 길어질 것 같아서 다음에 계속 쓰겠음..
누나 예뻐요?
젊었을 때는 아래짤 처럼 생겼는데 나이 먹으면서 첫짤처럼 생김
님 누나에게 목을 졸려보고 싶군요 후후
히익 마조 쉑,,,
안꼴려
성인이 된 다음에 왜 그랬는지 물어 보기는 했나? 나름 이유가 있지 않았을까 싶은데... 정말 아무 이유없다고 말한다면 진짜 무서운 일이고... 자극적으로 보이려고 지어낸 것 같은 의심도 들지만...
당연히 소설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