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

기분이 너무 좋아서
시 하나 더 올리고 갑니다...










꽃의 뒷태도 꽃이다
장엄하게 무리져 지고 있는
때죽나무를 본다면
세상의 어디에서도 
떨어지는 것들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다
사람들은
등을 매달거나
등을 떼거나 
등을 치거나 
등을 밀면서
얼굴에 깃든 어두운 시간의 길이를 재고 있지만
만일 그들이 꽃이라면
촉박하게 세상을 버리는 뒷모습도 서럽지 않다
쥐똥나무 작은 가지마다
무수한 등을 매단
얼굴이 어둠을 비출 때
거기 빛이 없는 통로들도 잠시 동안 환하다
무수하게 하얀 십자가를 들어 올리는 산딸나무의
그 많은 꽃에서 
그 많은 얼굴들이
이면에 숨은 어둠을 끌어내고 
앞길을 환히 비추고 있으니
이름을 불러주지 않아도 피어나는
찔레나 물푸레 갈매 병꽃 등의
무수한 오월의 꽃들이 
저리도 무상하게 지는
습지의 어둠 속에서는
그 빛나는 등이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