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차례 최종심에서 올랐다가


낙방한 경험으로 깨달은 것은


진작에 나도 알고 여러분도 알고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소설 쓰는 사람이면, 필히


"남들 다 쓰는 소재 가져가 쓰지 말아야." 한다.


근데도 써놓은 글 보면 남들 쓰는 걸 가져다 썼다.


하루키식 글, 대학생활, 연애, 번역가, 작가, 사이코패스, 판타지풍, 살인자 스릴러 등등


여러 차례 낙방하면서도 그게 제일 쉽게 잘 쓰고 디테일을 추구할 수 있다는 이유로


가져다 쓰는 경우가 많다.


나는 문장력으로 승부하겠어란 마음 가짐보다


심지어 요즘은 문동에서 이른바 "퀴어 페미니즘"을 밀어주고 있어서


이쪽으로 써볼까 하는 사람도 꽤 있을 것이다.


내가 아는 얘기는 단편 보다는 장편 쪽에 이야기인데


익숙한 것을 잘 포장하는 것보다


차라리 신인이면 새로움과 색다름에서 점수를 얻는 게 빨라 보인다.


대부분 작가들의 특징 중 하나는 현재 진행형이거나 경험한 연도가 아니면 못쓴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조선시대 작품을 안 쓰는 게 아니라 못쓰는 거다.




아래 념글 중에 일본 친일파라는 엽편이 있는데


디테일과 개연성은 부족하지만


중반까지는 그럴듯해서 수필인 줄 알았다.




7년 만의 심사위원 만장일치
제7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으로 '칼과 혀'라는 작품이 있다.



이 소설은 플롯으로만 봐도 색다르다.



https://www.youtube.com/watch?v=vIII_z31vAs





플롯만 들어도 궁금해지지 않은가.


이런 작품을 쓰려면 당시의 시대상과 국제 정황을 알아야 한다.



당연히 쓰기 어렵다.


공부해야 할 것도 많고.


하지만 기억하자.


한강은 "소년이 온다"쓰려고 구할 수 있는 관련 기록을 다 구해서 읽었다.


다른 작가를 볼까.


미시마 유키오의 재림이라고 불리는 게이치로도 14세기 수도사 이야기를 보내서 바로 데뷔한다..


20세기 후반의 일본인이 갑자기 수도사 이야기??


그만큼 조사하고 그 시대를 잘 그려내려는 노력이 아니면 불가능하다.


문창과 입시도 마찬가지다.


제시어로 '욕조'가 나왔다고 치자


열에 여덟은 욕조에서 칼 긋고 죽는 장면 생각하고


열에 네명은 그걸 소설을 쓴다.


앞서 공모전 이야기로 돌아가자.


공모전에 대학생이 주인공인 거, 대학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


웬만하면 쓰지마라.



소설의 구상은 인물 사건 배경이다.


여기서 "현대"를 배경으로 하면 "사건"도 한정된다.


거기에 인물까지 판이하면?


ㄹㅇ 광탈이다.


100명중 80명 이상 현대를 배경으로 쓸 거다.


그러면 여기서 배경을 바꿔보자.


배경만 바꿔도 소설이 아예 다르게 흐른다.


배경을 "조선"으로 가져가면 일어날 수 있는 "사건"자체가 달라진다.


그러니까 "큰 틀"에서 변화를 추구해보자.



넥서스도 떨어졌는데 신나게 다음 공모전을 준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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