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을 먹는 기쁨은 우선 식칼을 들고 이 검푸른 구형의 과일을 두 쪽으로 가르는 데 있다. 잘 익은 수박은 터질 듯이 팽팽해서, 식칼이 반쯤만 밀어 넣어도 나머지는 저절로 열린다. 수박은 천지개벽하듯이 갈라진다. 수박이 두 쪽으로 벌어지는 순간, ‘앗!’ 소리를 지를 여유도 없이 초록은 빨강으로 바뀐다. 한 번의 칼질로 이처럼 선명하게도 세계를 전환시키는 사물은 이 세상에 오직 수박뿐이다. 초록의 껍질 속에서, 새카만 씨앗들이 별처럼 박힌 선홍색의 바다가 펼쳐지고, 이 세상에 처음 퍼져나가는 비린 향기가 마루에 가득 찬다.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던, 한바탕의 완연한 아름다움의 세계가 칼 지나간 자리에서 홀연 나타나고, 나타나서 먹히기를 기다리고 있다. 돈과 밥이 나오지 않았다 하더라도, 이것은 필시 흥부의 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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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읽다가 진짜 정신이 아스트랄로 날라갈 뻔 했는데,
이딴 거에 목숨 거는 듯이 글써대면서
요즘 사람들 국내 소설 안읽는다고 대중 탓만 할 수 있는 거냐?
진짜 소신 발언이다.
그럼 뭘 써야 하는데 ㅋ 초등생 보지 씹창내는 내용? ㅋ
갑자기 급발진하노
이 정도 갖고 정신이 아스트랄해지면 뭔 글을 읽겠누
저런 시 싫음
잘 읽히고 적당히 느낌 좋은데 뭐가 아스트랄하다는건지..
근데 읽는 동안 수박이 선명하게 떠오르긴 함... 화채 먹고 싶다
그 글 김훈 글이지? 나는 정말 좋았어. 수박 자르는 일은 자칫 그냥 보아넘기기 쉬운데 마치 수박이 내 눈앞에 있는 것처럼 감질나게 글로 잘 담아낸 것 같음
지나치게 묘사에만 집중하는 건 지루하지... 자폐아도 아니고
근데 닌 ‘형이상’이라는 말이 뭔지 몰라? 저게 왜 형이상학적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