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경향이 점점 더 심해져

정량평가가 안 되는 문학은(웹소설은 이게 된다는 점에서 그나마 정직) 향유자들의 평가나 상을 주는 권위있는 매체나 심사위원들에 의해 평가가 좌우됨
나쁘게 말하면 근거가 없어도 우기면 된다는 건데
그래서 작가 지망생들은 흔히 자기가 갈고 닦은 스타일이나 자신이 쓸 수 있고 될 수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고평가함
이게 이 판의 쓸쓸한 지점임
새로운 걸 써라 라는 주문은 여전히 유효한데
정말로 새로운 게 나오면 그것이 칭송받게되었을 때 훗날 자기가 설 자리가 없을까봐 두려워서 깎아내리고
늘 재생산되던 그렇고 그런 리얼리즘 작품은(리얼리즘이 문제가 잇다는 게 아니다) 별 것도 아닌데 좋은 평가를 내림

그 단적인 예가 윤치규나 서장원 같은 사람들의 작품임
이들의 작품이 별로라는 건 아니고 나도 좋게 봤고 내공을 쌓았다는 점에서 칭찬해주고 싶지만
작가지망생들이 많이 있다고 보여지는 이곳에서 이들의 작품을 신인들 중에서 가장 좋게 본다는 점은 매우 의아함
이 둘의 소설들은 좋기 말하면 흠이 없고 나쁘게 말하면 싱겁고 너무 교과서적임

나는 최근 2-3년 안에 등단한 사람들 중에서 저 둘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는데 여기 놀러왔다가 약간 충격을 받음

하지만 어쩌겠는가
다들 데뷔하고 싶고 글로 주목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고 그러지 못한 기간이 오래되면 남의 글조차 내 글의 미래와 연동해 평가하게 되는 거니 어쩌겠나 싶다
윤치규 서장원 유형의 글들을 좋게 평가하는 사람들이 많은 건 그만큼 그들처럼 글을 쓰고 있는 사람이 많다로 보이는데
이럴수록 순문학은 더 쪼그라들겠지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 점이 아쉽다

나도 한때 순문학을 했고 이제는 다 놓고 소박한 소비만 하고 있는 중임
등단을 했었고 몇 편 발표를 했고 그걸로 끝이었다
등단 준비를 너무 오래한 탓에 겁이 많았고 정갈하게 문장을 다듬는 데 너무 오래 치중한 나머지 내 글은 꼬투리 잡을 건 없지만 읽고 싶은 글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취향은 어느새 잘 쓰고 못 쓰고의 판단으로 바뀌었고 그조차도 알게 모르게 내가 쓰던 스타일에 맞춰 판단했던 게 아니었을까 싶더라
너희들이 내 전철을 밟는다고 단정지으려는 건 아니다 혹시나 그럴 수도 있으니 스스로를 한 번 점검해봤으면 해서 글을 남겨본다
내가 해주고 싶은 말은 혹시 작가를 준비한 기간이 오래되었다면 이제는 갈고 닦지 말고 뭔가를 깨는 용기를 한 번 가져보길..

문예지는 읽지 않고 가끔 신간을 사서 보고 신춘문예를 챙겨봅니다
오랜만에 문예지를 사게 되어서 우연히 들어와서 잘 구경하다 갑니다
다들 너무 스트레스 받으며 쓰지 마세요
건강 챙기면서 하세요
밥 거르지 마시고 빈속에 담배 피지말고 밤 자주 새지 마세요
그리고 당신이 붙잡고 있는 그건 분명 가치있는 일입니다
붙잡고 있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도 드리고 싶네요.
이곳은 가끔 들러 이런 장문 글만 쓰고 도망가곤 했는데 이번에도 그러네요
모두들 좋은 하루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