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다 무척이나 더운 여름밤이었다 더러운 자국들을 감추기 위해 싸구려 벽지를 대충 발라둔 좁은 방이었다 잊고 지내던 시간이었다 어떠한 사건을 향하여 넌지시 내민 예언이었다 또는 일종의 범죄행위이기도 했다 어정쩡하게 타고난 재능과 타협하는 법을 배웠다 가느다란 손가락 하나로도 쉽게 뭉그러지는 유약한 남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누구도 다치게 하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라는 한심한 구절을 쓰면서 삐뚤하게 깎인 손톱으로 등을 긁었다 어려서부터 목은 길었고 목젖은 커다란 과일의 씨앗 같기도 했다 그건 어쩌면 너무 많은 말들이 목에 걸린 탓이라고 했다 그 말조차 아무 대답없이 넘겼던 것이다 목덜미에 남은 빨간 자국을 매만지며 거울을 보는 일을 좋아했다 그건 어쩌면 내 몸에 새긴 유일한 증거 같았다 당신이 내게 그랬다 감추고 싶으면서도 어째선지 자꾸만 바라보게 되는 자그마한 문신처럼 그건 당신이 저지른 죄를 입증할 유일한 물증이었다
아담의 사과라는 말을 싫어했다 어째선지 나와는 어울리지 않는 것만 같아서 아무래도 사과는 너무 단단하니까 태생부터 물렁물렁한 인간인 내가 감히 삼켜볼 엄두도 낼 수 없을 정도로 단단하니까 새빨간 사과를 보면 어째선지 두려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그러니까 우리의 사랑이 복숭아 같았다고 하자 조금만 굴러도 쉽게 멍이 들어버리고 약간만 눌러도 찢어진 껍질에서는 달큰한 물이 쏟아져버리는 당신이 내 목덜미를 쉽게도 훔쳐낸 것처럼 나 역시 당신을 깨물어 삼킬 것이다
마침내 흉측한 씨앗만 목에 걸렸다 달큰한 향이 가시지 않은 손가락들은 당신과 나의 범죄를 입증하기 위하여 오래전 사라진 증거의 자취를 더듬는다
누구도 다치게 하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라는 한심한 구절을 쓰면서 삐뚤하게 깎인 손톱으로 등을 긁었다 어려서부터 목은 길었고 목젖은 커다란 과일의 씨앗 같기도 했다 그건 어쩌면 너무 많은 말들이 목에 걸린 탓이라고 했다 그 말조차 아무 대답없이 넘겼던 것이다 목덜미에 남은 빨간 자국을 매만지며 거울을 보는 일을 좋아했다 그건 어쩌면 내 몸에 새긴 유일한 증거 같았다 당신이 내게 그랬다 감추고 싶으면서도 어째선지 자꾸만 바라보게 되는 자그마한 문신처럼 그건 당신이 저지른 죄를 입증할 유일한 물증이었다
아담의 사과라는 말을 싫어했다 어째선지 나와는 어울리지 않는 것만 같아서 아무래도 사과는 너무 단단하니까 태생부터 물렁물렁한 인간인 내가 감히 삼켜볼 엄두도 낼 수 없을 정도로 단단하니까 새빨간 사과를 보면 어째선지 두려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그러니까 우리의 사랑이 복숭아 같았다고 하자 조금만 굴러도 쉽게 멍이 들어버리고 약간만 눌러도 찢어진 껍질에서는 달큰한 물이 쏟아져버리는 당신이 내 목덜미를 쉽게도 훔쳐낸 것처럼 나 역시 당신을 깨물어 삼킬 것이다
마침내 흉측한 씨앗만 목에 걸렸다 달큰한 향이 가시지 않은 손가락들은 당신과 나의 범죄를 입증하기 위하여 오래전 사라진 증거의 자취를 더듬는다
목젖에 관한 부분이 굉장히 매력적이네요. 같은 과일인 사과와 대비되는 느낌도 좋습니다. 그러나 이야기가 이어지면서 지나치게 추상적으로 변하는 것 같습니다. 겉돌게 되고 몰입하기 어려워지네요. 제목이 #0인 것을 보니 다음 글이 궁금해집니다.
감사합니다. 이것은 무척이나 개인적인 기록입니다. 덕분에 작품으로서의 완성도를 장담드릴 수가 없겠습니다. 다만, 진심을 담아 쓴 글입니다.
남진이나 나훈아가 떠올라 美男이겠다 잘생겨선지 뭐라고 하는지는 도통 몰라도
발상이 좀 평범하다. 문장력 좋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