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했던 날씨가 서서히  저물기 시작한다




나는 점심때  돼지 머리국밥을  



근사하게  한그릇 땡긴후



달콤하게 낮잠을 즐기고 있었다.





그때…




휴대폰이 울린다.








“ 혹시 아까  내 번호를 얻어갔던 그녀..?”




나는   용수철처럼  반사적으로 팅기듯이





일어나 입가에 흐르는 침을 손바닥으로 훔치고 나서




그 손을  코에 살며시 갖다대는데




손에서는 토하젓 절인 썩은내가 났다




나는 얼굴을 찡그리며  휴대폰을 확인 하는데




이내 실망한다.






전화걸려온 사람은 중학교 동창  낙수다.




피씨방에서 스타크래프트를 하며



우정을 다진 친구였다.




낙수는  수업에  꾸준히 참여는 했었지만 공부에




흥미는 없어했었다





하지만 컴퓨터 게임 만큼은 기가막히게 잘하던 놈이었다.




특히 그의 손가락 놀림은  예술이었는데  그것은


중학교 실력이 아니었다.  



거무틱틱하고 길쭉한 손가락으로 자판을  미친듯이 두들길땐



옆자리에서 게임을 하던  동네 폐인들도




낙수의 손가락 놀림에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키는  멀대같이 컸지만  나 보다  얼굴은 못생겼다고




늘 생각했었는데  






어느날 ..






낙수가  어떤여자와  막도날드  햄버거 가게에서




나오는것을  발견하고





집요하게 추궁한 끝에  연애한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충격적인것은 사귄지 150일이 지났다는 것 이었다.



“ 이럴수가.. 낙수가 연애를 하다니…



사귄지 150일 지났다고..??




낙수가 그녀와 다양한 체위로




욕정 풀것을  생각하니  이 상황을 도저히 받아들일수가  없었다.







“ 낙수 저놈 .. 입으로도 요구했겠지..?



혹시 그녀가 낙수의  끈적한 그것을 입으로 받아먹지는 않았겠….





그 여자는   마른 체형이었는데 왕가슴이었다.




대충봐도 C컵은  무난할것 같았다






나는 미칠듯이  분노가 치밀어 올라





매일같이 부처님 , 예수님, 성모마리아에   저 두사람을




헤어지게 해달라고  간절히 빌었지만



신은  나의 바램을  조까라 하고 외면해버리는것 같다.




오히려 그럴수록  낙수의 카톡 사진들은  



그녀와  함께한 사랑의 끈적임들로




채워지고 있었다.







나는 반 자포자기 상태였고






요즈음은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 어이.. 보진아 요즘 어떻게 지내냐..?”



“ 그냥 잘 지내고 있는데 .. 근데  연락은 왜 했냐..”




“ 쫘식.. 까칠하기는 ..  임마 .. 너 요즘 많이 외로워 하는것 같아서  

연락했지..   야.. 너 소개팅 받아볼래..?”





“ 뭐..? 소개팅..???”



나는  눈을 깜빡 거리면서 마른침을 꼴깍 삼켰다




“ 응. 괜찮은 애가 있는데 너랑 잘 맞을것 같더라구. 밑밥은 다 깔아놓은

상태구.  소개팅 OK.??”




“ 임마 당연히 ok지.. “




“ 알았어..  약속 시간 장소 정해서 다시 연락줄께.

기다리구 있으라구..”




“뭣이 소개팅..??  





나는 심장이 두근거렸다.



이런느낌은.  7년전 로또 4등 당첨되었을때 느낌과 비슷한 것이었다.



소개팅녀가 김희선비쥬얼에   김헤수 슴가정도면



그녀의 발톱을  죽을때까지 깍아줄수 있다고 되뇌이며



나는 퍼질러놨던 밥상을 치우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