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에게, 문장가에게 있어 위로는 누워서 떡 먹기 구렁이 담 넘기보다 쉬운 일이다.

그들은 돈을 벌어야 하니 쓰면 일단 팔리는 글이 확실하다는 점에서 이 시대는 독자가 나날이 줄어드는 마당에도 작가들에게 썩 나쁜 시대만은 아니다.

그런가 하면 그만큼 명확해지는 것이 있다.

진짜 작가의 사명이다.

그것은 잔인하게 사람들을 어떤 전망대 위에 세우고 불 타는 세계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것은 세계이며 마을이며 내 자신의 삶이다. 그리고 통렬히 일갈해야 한다. 이게 현실이며 이것을 적어 내놓는 것이 문학이라고.

아직까지 그러는 작가는 많지 않아 독자들이 얼마나 저항을 할지는 모르지만 주둥이를 부여잡고 시선을 돌리지 못하게끔 해야 한다.

이 표독스러운 고문관 같은 역할이 바로 이 시대 작가들에게 주어진 과업이다.

- dc official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