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
머리가 적당히 길고 나와 키가 비슷한 여자가 인공호수의 경계를 따라 걸어온다 외발자전거를 타던 자세가 남아있고 부서진 헬멧은 부서짐을 흘리는 중 균형 잡힌 두 팔에서
창틀이 햇빛을 사분할하거나 그러지는 않는다
대신 얼굴이 떨어지는 밤
입맞춤은 종소리를 동반한다고 하나 지휘자는 말했다
흔들리는 것은 고이고 썩기 마련입니다 먼지 쌓인 샹들리에를 보셨죠
악기라면 있습니다 플룻과 하프 둘 중 하나를 고르세요
그러나 불거나 켜면
잃어버린 열쇠뭉치가 생각났다
내가 아닌 팔이 창을 가리고 눈부시다고 투정 부릴 때가 있다 지난 밤 건조대는 얼마나 많은 바람을 겪었을까 괘종시계를 설득하려면 꼭 뻐꾸기와 나팔수가 필요한 걸까
불 꺼진 대공연장
혼자 남아 지휘 연습하던 아이는 곧 붙잡혀 나온다
모든 지휘자가 지휘봉을 쓰지는 않는다길래 그랬어요
그건 그렇고 일제히 내려갔다 올라가는 바이올린 활들을 본 적이 있나요
피아노 협주곡 제 3번
마지막 음을 마치는 순간
박수와 함성과 천삼백 개 얼굴들이 떨어지고
나는 피아니스트의 얼굴을 본다
손을 지탱하는 두 팔을 알아본다
ㅡ
술 안 마셨습니다.. 시가 잘 안 되어도 좋습니다... 발전이 없더라도 제가 시 비슷한 걸 썼다는 것만 기억해주세요..
여자의 배꼽에서 인공호수를 낳았다. 호수의 음악은 지휘봉의 성모몽소승천.
문갤에 안 어울리게 잘 쓰시네요 제가 문창과 다닐 때에도 이정도 쓰는 놈들 몇명 없었는데
예고 애가 새벽에 시집 읽고 필 받아 쓴 시 같습
내가 시 보는 눈이 없는건지 무슨 소린지 하나도 모르겠음 재미도 없고 표현이 좋은지도 모르겠다 - dc App
6연에 괘종시계 다음에 뻐꾸기와 나팔수는 너무 뻔해서 별로인 것 같아요. 8연에서 그건 그렇고는 조금 분위기를 허술하게 만드는 것 같아서 빼는 게 좋을 것 같지만 의도하신 바가 있다면 다른 쪽으로 고민을 좀 더 해보시고
마지막 연이 참 좋은데 조금 개인적인 의견을 붙이자면 '손을' 보다 '손이'가 좋지 않나요? '손이 지탱하는 두 팔을 알아본다' 이렇게요
여기서 진지하게 시를 배우려는 능지...
문갤 접고 네 시를 써 제발 여기 너만큼 쓰는 애도 보는 눈 있는 애도 거의 없음 ㅇㅇ
1 - 5 연까지 낱말들의 맥락적인 간격을 잘 도약하면서 긴장감 있게 잘 썼는데 6연부터는 그러한 도입부의 매력이 싸그리 사라짐. 소위 쓰다 만 시 같아서 6연부터 결구까지는 다시 쓰는게 좋을 것 같다. 나쁜 실력은 아니니까 여러 아카데미에서 진행하는 수업 한 번즈음 들어보셈. 그리고 시클 좆구리니까 사지 말고 류진 앙앙앙앙 + 신해욱 전집 사서 읽으면
니 서타일에 도움 될 듯. 시론은 오규원 이승훈 이수명 정도 사서 읽고 원래 잘 손 안갔던 시집 읽어봐 화이팅
감사합니다. 말씀 새겨 듣겠습니다. 그런데 두 시인을 권하시는 이유를 알 수 있을까요? 제가 어떻게 쓰고 있는지 저도 잘 몰라서요.
연 행마다 차근히 쓰기보다 도약하는 걸 좋아해서 추천한 것. 신해욱 시집들 + 류진 유계영 정도 읽어봐
네 알겠습니다. 더 읽어볼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