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비씨 뉴스데스크에서 내 귀에 도청장치가 있다고
소리쳤던 소창영씨의 일화를 그대로 변형없이,
이름만 서사적으로 기능하기 편하도록 바꾼 채
그대로 소재로 사용하였는데-

이 소설에서 유일한 창작과 허구는
자신이 사랑하는 삼촌(소창영씨) 에 대한 화자의 양가적 감정인데,
이를 핍진하고 아련한 어조로 아주 잘 썼지만.
이 단 하나의 거짓에서 어떤 독자가 감동을 받을 수 있을까?

소설 본문에서 소창영씨을 희화하고 우롱하는 네티즌에 대한
이야기를 적었는데, 이 소설이야말로 소창영씨를 그렇게 다루고
있는게 아닌지 걱정이 됨.

차라리 에피소드를 좀 비슷하지만 다른걸로 바꾸고,
1인칭 화자가 소창영씨의 조카인가? 하고 독자가 의문을 안갖게
그저 소창영씨와 비슷한 그 시대의 누군가로 설정했다면
화자가 느끼는 감정에 위화감없이 공감할 수 있겠지만.
이런 방식이라면. 난 앞으로 이 사람의 다른 작품을 읽어도
솔직히 그 어떤 신뢰를 주지 못할 것 같다.

지금 내가 바라는 것은 정말 작가가 소창영씨의 조카이기를.
그래서 내 기우와 위화감을 한번에 해소해주기를.

만약 조카가 아니라면,
자신의 그 훌륭한 묘사와 문장으로 앞으로 무엇을 써야하고
무엇은 쓰면 안되는지 한번 고민해보셨으면 좋겠음..

끝으로 내가 너무 예민한 건 인정.
근데 기대가 너무 커서 그랬는지,
작품 읽고 내 마음이 불편해서 그럼.

끝으로 늘 응원하겠음.
고소는 하지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