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자신에 대한 실망감으로 급격히 우울해집니다. 이렇게나 의지가 없을 수 없습니다. 정신적으로는 매우 힘들지만 육체적으로는 전혀 힘들지 않습니다. 그다음으로는 사람들로 인해 더 우울해집니다. 저의 의지박약 때문에 남들은 다 끝낸 일을 이제서야 하고 있자 하니, 사람들은 서로 도와주며 공부를 합니다. 어떤 것에도 속박되어 있지 않은 채! 제가 바빠 보여 같이 공부하자고 말을 못 합니다. 제가 같이 하자고도 못 합니다. 어쩌면 사람들은 저를 무시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무시하는 척을 합니다. 점차 슬퍼집니다. 결국 매우 슬퍼지게 되어 빨리 끝내야 하는 일이 손에 잡히지 않게 됩니다. 그리고 생각에 사로잡힙니다. 저들이 서로 공부함으로써 생기는 장점이 어떤 이유로부터 생기는지 말입니다. 그 이유를 생각하면 화가 납니다. 이로써 저는 매우 슬프고 화가 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하면 저들에게 빌붙지 않고도 그 장점을 쟁취할 수 있을지 고민합니다. 하지만 저는 고민을 할수록 삶으로부터 멀어져만 갑니다. 죽고 싶어졌습니다. 언제 죽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하나 걸리는 것이, 지금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 사람은 저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연락을 오래 보지 않고 있습니다. 저를 섹스의 대상으로만 보고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그 사람을 사랑하기에 죽기에 망설여집니다. 그래서 저는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렇게 또 시간이 낭비되겠지요. 일이 미루어지겠고요. 그럼 저는 또! 슬픔과 분노의 주체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죽을 계획을 세우겠지요. 아아 생각을 멈추고, 이 세상과 별개의 존재로서, 그저 우주의 생명체로서, 그와 꼬옥, 오래 안고 있고만 싶은 걸 제 마음대로 못한다는 것에서 회의감을 느끼고 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