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할 사람이 있을까봐 말하자면

작품 순위를 매기거나 수준을 판단하려는게 아님 ㅇㅇ



20살,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 찌질이 병신일때 군에 입대했고 

훈련소에서 15키로가 빠졌음, 감기몸살, 장염을 심하게 앓아서 취사장에서 밥 냄새만 맡아도 토가 올라왔고

수료식날 부모님이 사주신 맛있는 음식도 잘 못먹을 정도였음

전입오고 일주일뒤에 유격훈련을 했음, 군대 다녀온갤러들을 알겠지만 

아파서 살도 많이 빠지고 몸에 데미지가 너무 온 상태에서 행군이랑 유격훈련을 하려니까 진짜 너무힘든데

또 이등병 막내니까 배째고 포기할수도 없고 정신적 스트레스도 너무 받았음 


암튼 그렇게 유격훈련을 끝내고나서야 정신이들고 내가 어떤 세계에 들어와있는지 알겠더라 

개병신온실속화초찐따로 자라온 나로서는 군대의 남성호르몬 넘치고 거친 분위기부터 그중에서도 내가 막내라는것까지 걍 다 버거웠음 


그러다 어느날 저녁먹고 부대 내 도서관에 가서 밀란 쿤데라의 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읽기 시작했는데

진짜 눈물이 나더라, 잠시나마 훈련과 근무 동물의 왕국같은 생활관에서 벗어나

조용하고 아늑한 도서관에서 내 처지와 정확히 대비되는 아름다운 문장들, 사랑 이야기를 읽는데

정말 다른세계로 온거 같았음 정말 강렬한 체험이었다 


그때 경험이 너무 좋았어서 나중에 쿤데라 다른 작품들도 찾아읽어봤는데 그 느낌이 안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