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웹소설을 쓰는 직장인이야

일한지 1년 아직 안 됐고 일 배우느라 야근해도 모자란데 일 끝나고 소설 붙잡고 있어서 그러면 안 된다 싶긴 한데...

전업할 만큼 벌 때까지 일하는 것도 글 쓰는 것도 포기하고 싶지 않은데 어렵네 일하기 너무 싫다

웹소설을 쓰지만 지향하는 글은 가즈오 이시구로의 "남아있는 나날", 존 윌리엄스의 "스토너"처럼 인생의 회한이 느껴지는 글이야

웹소설을 쓰는 이유는 아마도 그나마 가장 많이 접한 글의 양식이 웹소설이라서 접근성이 높아서 그렇게 된 것 같아

따라서 순문학이나 그 외 다른 것들도 할 수 있으면 하고 싶어서

공모전도 준비중인데 단편 조차도 도통 안 써지네

대부분의 장편이 최소 12만자 이상 요구하기도 하고 장강명이 작가지망생 딱지 떼는 기준을 원고자 600매라고 해서 12만자를 어떻게든 쓰고 싶은데 그게 안 돼


<창작 고민 5가지>

1) 서사 구성과 에피소드 쌓는 게 안 됨: 개략적인 구상만 하고 트리트먼트를 못 씀, 사이사이를 채워넣지 못하고 말 줄임표로 넘어가면서 본문을 씀

2) 뚱뚱하게 늘려쓰는 게 안 됨: 공미포 5만자가 한계

다른 사람들은 막 50만자 100만자 쓰던데 어떻게 그렇게 하고 싶은 말이 많은지 모르겠어

나는 가장 길게 쓴게 공미포 5만자 (공백 포함 8만자)고 아주 영세한 출판사에서 얼마 전에 출판했어 첫작이야

3) 일하고 나면 인풋, 생각, 글 쓸 시간과 체력이 없음

4) 지금 당장 잘 쓰고 싶어서 조급함

5) 차기작 1월부터 쓰고 있는데 2화에서 멈춘지 10개월째... 한작품 내고 사라지는 작가 될까봐 겁나

시간과 경험이 해결해줄 문제이고 누구나 하는 고민이라는 걸 아는데 늘 조급하다

어떤 경지에 이르기까지 필요한 물리적인 시간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

중세 배경, 전쟁+정쟁물, 아카데미물, 현대전쟁 - 이런 소재를 좋아하는데 다양한 분야의 공부가 많이 필요하더라. 그래서 구상은 해도 글로 쓰지는 못하는 것들도 있고

두서없이 적었는데 읽어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