좆됐다



엉망으로 쌓아 놓은 거야

일자 블록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껐다 켜도 이상한 소리를 내는 노트북이

조금도 무섭지 않다


병든 나무가 조금씩 드러내는 하늘

송충이가 비처럼 내리는 정류장

독극물은 필요할 때는 항상 없고


숨겨둔 무기가 발자국밖에 남지 않았을 때

나의 무게가 너무나도 치명적이라는 사실

아무리 밟아도 죽지 않는 그림자


길이가 줄어드는 담배는 아무것도 유예하지 못하지

그것이 아무리 일자 블록을 닮았다고 해도


사라지지 않는 것이다

구멍 뚫린 벽같아

가능성만 보여주고 절대 무너지지 않는 것이


죽고 싶지만

내일도 죽고 싶겠지

어쩌면 그것은 끝이 없는 것이고


다시 모니터를 켠다

깜빡이는 것이 있다

이상한 소리를 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