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전화. 최근 들어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들어진 물건이다. 부스 안으로 들어가 특유의 향을 맡으며 수화기를 집어든다. .... 동전을 몇 개 집어넣고 단추를 누른다. 찰칵.찰칵.찰칵... 찰칵.찰칵.찰칵.찰칵... 찰칵.찰칵.찰칵.찰칵... 뚜루루루... 신호음이 울리다 상대가 받으면 통화는 시작된다.

 통화를 끝내고는 수화기를 걸이에 건다. 잔돈 레버를 내리고, 동전이 떨어지면(챙그랑) 손가락을 넣어 집어간다. 고작 몇 백원 이라며 집어가지 않는 사람도 많다. 가끔가다 어린아이들은 구멍을 살펴보다 동전들을 집어가기도 한다. 행운을 얻었다며 기뻐하면서.

 흔치 않고, 흔치 않다 해서 찾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닌, 이것이 이 시대의 공중전화라는 것이다.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를 피할 데가 마땅치 않아 급히 공중전화 부스로 들어갔다. 그칠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전화기를 빤히 들여다 보았다. 옹졸맞게 튀어나온 단추들. 군데군데 바래있는 몸통. 누군가 가져가지 않은 동전. 들여다보고 있으니 전화를 하고 싶어졌다. 단추를 누르고, 신호음을 듣다가, 상대가 여보세요, 라고 묻는, 전화라는 것을 하고 싶어졌다.

 주머니를 살펴보았더니 동전이 없었다. 반환구에 남은 동전으로는 걸 수 없었다.

 단추를 눌렀다. 걸리든 말든 상관없었다. 시늉이라도 괜찮았다.

 

 찰칵.찰칵.찰칵.. 찰칵.찰칵.찰칵.찰칵.. 찰칵.찰칵.찰칵.찰칵...

 

 ... 뚜루루루..

 

 걸린다.

 

 뚜루루루.. 뚜루루루.. 뚜루루루.. 철컥.


*통화 중

여보..세요?”

누구세요?”

“..?”

.. 당신이구나.”

“..?”

당신이랑 그렇게 끝난 이후로 찬찬히 생각을 해봤어.”

..”

미안해. 진심이야. 내가 그렇게 말하면 안 되는 거였는데.”

..”

미안하단 말이 하고 싶었어. 그렇게 끝이 났어도 사과는 해야 되겠다고 생각해서. 앞으로 잘 지냈으면 좋겠다.”

.. 그래.. 너도 잘 지내.”

, 먼저 전화 걸어줘서 고마워.”

그래..”

그럼.. 안녕.”

안녕.”

 

 뚜.......

 

 정말 걸린건가

 하지만 그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그도 하고 싶었던 말이 많았다. 미안했던 것들이 너무 많았다. 그는 다시 단추를 누르고 기다렸다.

 

 뚜... 이 번호는 없는 번호입니다....

 

전화가 끝이 나고도 비는 계속 내리고 있었다.




짧은 소설 하나 써봤습니다. 잘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어땠는지 댓도 한 번씩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