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초

  홀로 앓던 겨울밤  
  옥상에 함박 진통이 쌓였다

  옷깃새에 노란색을 감추듯
  얼어붙으면서도 싹이 텄다

  술이, 세상이 사람들을 나쁘게 만드는 날이면 주차장에 주저 앉아
  배추흰나비같은 호흡기를 떼어냈다  
  죽음에 대한 믿음과 함께

  폭발음같은 신음과 함께
  시멘트 벽이 노랗게 뒤덮였다

  눈꽃이
  벚꽃이 되는 연금술을 알려달라고 기도했다

  녹는점에 도달한 꽃잎, 한 조각
  봄에 운명할 운명, 한 스푼
  삶에 대한 미련, 한 방울

  아브라카다브라

  불똥처럼 가라앉는 벚꽃 아래
  외로이 타들어가는 작은 담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