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갤 여러분들 하이, 헬로, 워썹. 나는 무명 글쟁이인데, 퇴근 전에 손가락도 근질근질하고 뭐라도 타이핑하고 싶어서 떠들어 본다능. 대체로 아무말이나 떠들 예정이니까, 걍 심심할 때 읽어달라능.


어제 문갤에 글 하나 올렸는데, 115가 막 쌍욕을 박길래 같이 댓글 달곤 했거든. 근데 115가 댓글 다 지워서 나도 원글 지웠어. 나는 소심해서 원래 악플 하나 받으면, 아아아, 죽어버릴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 115는 너무 대차게 말도 안되는 악플을 달아버리니까능 오히려 별 감정이 안 들더라고.


암튼 어제 115가 나한테 달았던 댓글 중에, '글 써서 한 달에 30만원은 버냐.'라는 게 있었는데. 이거 말이지. 나를 포함하여 글 쓰는 사람을 너무나 과대평가하는 댓글이 아닌가 싶어. 115는 아마 30만원이 조또 아닌 적은 금액이라고 생각해서, 나름 악플이라고 판단하고 던진 금액일 텐데 말이야.


내가 전에 출판 인세에 대해 한 번 끄적였는데, 인세 보통 10%거든. 15,000원짜리 책을 200권 팔아야 30만원을 받을 수 있는 거야. 물론 여기에서 세금은 3.3%를 떼겠지. 신춘문예 등단을 꿈꾸는 푸르뎅뎅 젊은 문청 여러분들은 책 그까이꺼 출간하면 한 달 200권 그냥 팔리겠지,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한참 출판업이 괜찮을 때는 초판 1쇄를 3,000부 찍었다고 하더라고. 그게 지금에 와서는 2,000부로 줄고. 1.000부로 줄고. 어떤 경우에는 500부 찍는 곳도 생겼다고 해. 근데 문제는 대부분의 책이 이 초판 1쇄를 넘기지 못하고 사라진다는 얘기지. 소설은 그나마 형편이 나을 텐데, 시를 쓰는 사람들은 어떻게 생활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


오늘 알라딘 들어가서 신간을 보니까, 장류진 작가 <일의 기쁨과 슬픔> 10만부 돌파 기념으로 리버커 책이 나왔더라고. 내 데뷔작이 <일이 기쁨과 슬픔>이랑 비슷한 시기에 나왔거든. 그래서 어떤 서점에서는 같은 매대에 올라가기도 하고 그랬는데, 그때도 이미 장류진 작가의 책은 반응이 되게 좋았어. 그래서 한 2~30만 부는 나가지 않았을까 생각했는데, 오늘 10만부 기념 리커버 소식 듣고는, 아 책이 정말 안 팔리는구나 싶더라.


많은 작가들이 글만 써서, 책만 팔아서는 생활이 안 될 테고, 강연도 하고 뭐 그럴 텐데. 여하튼 115가 글 써서 한 달에 30만원 버냐하는 악플(?) 보고는 좀 씁쓸하더라. 글 써서 돈을 벌고 싶으면 차라리 외부 매체에 기고를 하는 게 더 나을 것 같아. 올 여름에 외부 매체에서 청탁이 와서 a4 두장 분량으로 글 하나 써서 보냈는데, 며칠 뒤에 바로 20만원 넣어주더라고. 이야, 20만원이면 책을 몇 권을 팔아야 하는 거야... 싶더라고.


문갤 보면 윤치규 선생 이야기 많이 나오는데, 윤치규 선생이 작년 단편 신춘 2관왕 했지? 내년에 책이 나오는 거 같던데. 윤치규 선생은 IBK 행원이니까, 그 좋은 직장을 그만둘리 없다고 생각해. 글을 써서 벌 수 있는 돈보다 은행원 월급이 훨씬 클 테니까. 그러니까 115는 앞으로 글쟁이가 돈 버는 걸로 관련하여 악플을 달고 싶으면, "너 이생키 글 써서 3만 원은 버냐?" 정도로 금액 조절을 해주었으면 좋겠어. 과대평가 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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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문갤에 와서, 나는 투고해서 책 냈다, 문청 여러분들도 너무 신춘에 매달리지 말고 출판사 투고도 좀 해보시라... 뭐 그런 이야기 툭툭 던지고 가는데. 그래서 그런가, 가끔 나보고 sns 감성글 싸지르는 사람이라고 역시나 쌍욕을 박는 사람들이 있어서, 보고 있으면 되게 서운하다. ㅋㅋ


나도 sns 프로필에 '문인', '작가' 이렇게 써놓은 애들 되게 싫어하는 사람이거든. 날 가리켜 내가 싫어하는 사람 취급하니까 그거 기분 되게 드러움. ㅋㅋ

나는 작년에는 신춘에 단편을 보냈는데, 올해는 아무 데도 보내지 않았어. 나는 장편으로 데뷔를 해서, 시나 단편은 응모 자격이 되거든. 근데 올해는 굳이 신춘에 보내고픈 생각이 들지 않더라고.


가끔 문갤 보면, 우리는 순문학 지망생이다, 웹소설 꺼져라, sns감성글 꺼져라, 하는 사람들 보이잖아. 나도 웹소설, sns 감성글을 좋아하진 않지만, 그렇게 장벽을 치는 게 좋아보이진 않아.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좀 넓게 볼 줄 알아야 할 텐데,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많아 보여서 그게 좀 아쉽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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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나는 웹에 그냥 막글 쓸 때는, 부러 만연체로 쓰곤 하거든. 다자이 오사무의 요설체를 좋아해서 부러 따라하곤 해. 근데 어제 내가 쓴 글 보고서는 누군가, '글쓰기 새로 배워야 할 것 같다.' 하는 댓글을 달았던데, 나는 115가 달았던 악플보다 이 댓글이 더 기분 나쁘더라. 이것 역시 나를 과대평가 한 댓글인데 말이지. 나는 글쓰기를 배운 적이 없다규. ㅋㅋ 댓글 내용이 뭐였더라. 위트 있는 척, 중언부언 뭐 그런 댓글이었는데.


<문장강화>를 쓴 이태준은 '만연체'의 단점으로 글이 만담화 될 수 있다고 했거든. 난 다자이 오사무의 그 정신 없이 중얼중얼, 거리는 요설체를 좋아해서, sns에는 부러 그렇게 쓰곤 해. 그러니까 웹에 올리는 글만 읽고서, 글쓰기 새로 배워야 되겠다는 둥, 글이 엉망이라는 둥, 그런 말 좀 하지마. 내가 문갤에 글 올리면서, 문청 여러분들 제 글 좀 평가 좀 해주십셔, 굽신굽신, 한 것도 아닌데, 왜 벌써부터 그렇게 꼰대짓을 하려는지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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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 발표가 나면, 새해 신문에 작품과 사진 등이 뜨고 당선 소감문이 올라오겠지. 인터넷에도 기사가 뜰 테고. 올해는 어떤 작품이 뽑혔을까 가서 읽었을 때, 댓글이 하나도 없는 거 보면, 좀 씁쓸하더라. 최근 몇 년간은 이 씁쓸함이 계속 있었던 것 같아. 글을 쓰는 건 계속해서 자기 증명의 일이니까, 등단 한다고 해서 앞날이 창창할 것도 아니고, 이번에 등단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쓰지 않고선 버틸 수 없는 마음이 드는 이들은 결국 계속 쓰게 될 텐데. 출판 쪽에 엄지 발가락 하나 걸쳐놓고 글쓰는 사람들 지켜보면 이 길이 갈수록 되게 막막하고 어렵다고 느껴져.


다들 몸관리, 정신관리 잘하면서 건필들 하자규. ㅇㅇ.

115쌤, 여기에는 악플 좀 달지 마라, 오늘은 퇴근 좀 일찍 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