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지금 이 분위기에서 이런 글을 쓰는게 적절한지 조심스럽습니다만 이곳 말고는 여쭐 곳이 없어 적습니다.
뒤늦게 소설 쓰기에 눈을 떠서 강의도 몇번 들었는데, 마지막 강의에서 강사님이 하신 말씀이 마음에 탁 걸려서 그 뒤로 좀처럼 쓰지못하고 있습니다.
한 강의에서 3번 합평해주시는 수업인데, 세번째 합평까지 받고 강사님께 제 소설의 문제를 간단하게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요,
제 소설에는 '개연성'은 있지만 '필연성'이 없다고 하시더군요. 그 둘이 무슨 차이냐고 여쭤보니 카프카의 변신에서 주인공이 벌레가 되는 것은 필연적 사건이라는 말씀까지만 들었습니다.
나름대로 관련 작법서도 찾아봤지만 잘 못찾겠네요. 정 안되면 그 분의 소설 수업을 다시 들어야 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다양한 선생님들의 가르침을 받고 싶어서 가장 마지막 옵션으로 남겨두고 싶습니다.
참고로 저는 문학적 표현력이 부족해서 속도감있게 사건을 막 때려넣는 타입이었습니다.근데 가장 자신없던, 사건이 가장 적은 습작이 의외로 가장 좋았다고 평가해 주신 문우도 계셔서, 참 혼란스럽습니다. (어쩌면 같은 수업을 들으신 분이 제가 누군지 눈치채실 수도 있을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강사님의 그 말씀 이후로 용기가 안나서 더 글을 못쓰고 있습니다.강사님을 탓하는 게 아니라, 지금까지 쓰는 것 자체에서 쾌감을 느꼈고, 남의 평가는 우선 부차적으로 생각하려던 저였지만, 이렇게 큰 숙제가 주어지니 그냥 부끄러워서 아무것도 못하겠네요.하지만 계속 쓰고싶습니다.이곳에 계신 많은 분들의 가르침과 도움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