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를 잡고 오래 감은 눈
그는 몸을 태우며 떨어지고 있었다

옷을 다 벗은 그는
바닥으로 마른 팔을 뻗고

검은자를 그리지 못한 눈동자는
아직도 교실 책상 앞 의자에 앉아 있다

다리 잃은 황소는 언제
제 무리를 찾을까

영하의 밤
습기가 별을 지우고 있었다

원본


방향을 잃은 채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유성

낙엽이 진 나무는
바닥으로 가지를 내밀고

초점 없는 눈알은
여전히 제자리에 머물러 있기만하는데

성난 바람은 언제쯤
제 길을 찾아갈까

겨울 밤하늘이 짙은 안개로 가득 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