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요번 다가오는 4월에 혼불 낼 생각이긴 한데..
글이 더뎌서 힘이 든다.
서사가 흘러가는 것을 지켜보면, 감으로 이제 3분의2가량 정도 쓴 것 같은데
중후반부를 끝까지 파고들고 스토리를 뒤로 밀어낼 만한 체력이나
감이 처음보다는 많이 사라진 듯한 느낌이다.
앞에 내용을 종종 까먹기도 하고...
다음 백지에 글자를 이어붙이려면 아무래도 바로 앞에 내용부터 다시 찬찬히 읽어서
그 문체상의 분위기를 이어가야 하니... 참 여러모로 장편은 힘이 들고 진이 빠지는0 작업이다.
사실 아까 체력이 없다는 건 거짓말인데, 왜냐하면 2월달부터 실업급여를 받으며 지금 펑펑 노는 신세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어디 시달리지 않아서 잠도 잘 자고 밥도 잘 먹고 그러는데..
시간도 참 많은데 시간이 많은 만큼 글쓰기가 수월하지는 않은 것 같다.
문서 정보 클릭해서 보면 오늘까지 약 942매 정도 썼네.
한 1500매 정도 되면 마무리 될 듯한데
그래도 매일 되는대로 아무렇게나 덧붙이거나 끼적거리지는 않았고 충실히 서사를 이어갔기 때문에
그나마 퇴고는 '생각보다는' 수월할 것 같다. 물론 모르는 일이다.
이 장편을 쓰는 도중에 문학공모전 사이트에 들어가서 가끔 단편 공모를 참고하기도 하는데
당장 이번달 말에도 역시나 현대문학이나 문학과사회 등등 여러 공모전이 떠있더라.
그러나 장편을 쓰고 있는데 일단 이걸 접고
예전에 써 놓은 단편 만지작거릴 엄두가 잘 안나서 이번은 장편을 위해 단편 공모전은 모조리 패스할까 싶은데
또 그냥 지나쳐보내기엔 아쉽다는 생각도 든다.
그렇지만 3월 말까지 얼마 안 남은 시간 동안 장편에 빼앗긴 마음 두서없이 정리해놓고
정신없이 단편에 들러붙어 퇴고한다고 해도 그 정도 급한 마음으로 얼마나 좋은 글이 나올까 생각하면
얌전히 단편은 보내는 게 맞는 것 같다는 생각도 한다.
일단 혼불 4월에 장편 내고 조금 한숨 돌리고
그때 단편을 수정해서 5월에 창비랑 문동을 낼 계획을 갖고 있다.
이후 6월에는 새로운 단편을 마구마구 써내려 갈 거다.
그즈음은 호흡이 긴 장편을 끝냈을 것이니까
오랜만에 존나 가볍게 아무 생각 없이 여름 반팔 입고 맥주 한캔 마시면서
가볍고 재밌는 단편을 많이 쓸 생각을 하고 있다.
참 나는 에세이에도 관심이 많아서 에세이공모전도 틈틈히 알아보고 내고 있는데
요새는 짧은 A4 2매 가량 분의 (15매 정도) 에세이도 퇴고가 많이 필요한 글이구나 절감하고 있다.
장편이 안 써질 때에는 에세이를 퇴고한다.
에세이 한 편 퇴고하면 다른 글을 보기 싫어진다.
그럼 오늘 같이 그냥 하염없이 핸드폰하다가 실업급여 동영상 보고 시답지 않은 것에 낄낄거리다가
누가 먹방 중에 최고는 생로병사 먹방 ㅇㅈㄹ 하길래 그거 보면서 라면 먹고 밥 말아먹고 누웠다가
홈트도 하고 그러면서 한켠으로 글을 써야되는데 최대한 쓰지 않고 있다는 죄책감에 가슴이 무겁다가
독서 1시간 하고 자는 것이다.
하지만 내일은 빡 집중할 계획이다.
닥치고 앉아있다보면 써지는 게 글이긴 하지. 대가리에 하고 싶은 말이 잔뜩 누적되어있으면 술술 털어놓고 싶을 때가 찾아오기 마련이거든
그거 한 번 개워내고 또 채워질때까지 기다리는 거겠지만 ..
매일매일 하고 싶고 쓰고 싶어
안달이 났으면 좋겠다.
안달이 좀처럼 나지 않는다는 게 문제
그래서 언젠가는 24시간 내내 책보고 밥먹고 책보고 밥먹고 해볼까 생각한적도 있다.
인풋을 ㅈㄴ 많이 해서 아웃풋을 하는 거야.
이것도 방법이겠지.
경험이 그래서야 어디 쓸 만하겠어 간접 경험 갖고
(저래서 내가 소설에 믿음이 안 가지 머리로만 짜내는 소설이라는 장르)
특히 장편, 이건 이어놓을 수 없이 많이 끊긴 일들을 이어놓는다는 거짓말 자랑이겠으니, ^^
한마디만 더. 저 티브이 영화는 자동으로 영상을 보여주는데 등 위에 있는 책은 노동으로 봐야 돼 읽자고 빌렸는데 자꾸만 저 영화 영화 들에 눈이 빼앗겨 책은 노동인 만큼 눈도 쉽게 피로해지고 화면으로 본대도 이땐 또 궁둥이 허리 어깨가 아프지 근데 저 영화는 그렇지가 않아 눈으로 안 보아도 음악이나 소리가 들려 1초에 16개 그림을 보는 셈이니까 잠깐만 집중해도 실감이 나지
한마디만 더. 쓰면 근처 누가 읽어는 봐? 뭐래?
화이팅 해라. 나도 600매 넘어선다. 이제 400매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