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려온다 이곳으로
곰팡이 냄새가 나는 곰인형이 응시하는 어딘가를 
따라 바라보았을
어린 내가 구석에 써놓은 낙서를 보았을

이곳은
젖병을 빠는 입과 숙취에 토하는 입이 
엉겨있는

새벽 뜬눈과 아침 뜬눈의 시야가
교차되는

감은 눈이 자꾸만 따갑다고 
말하게 되는

여기서 흐르는 눈물은 미끄럽다
자꾸만 넘어지는 마음을 닮았다

미끄러지는 눈물을 
어느 남매의 빵조각처럼 뿌리며 걷다
표지가 반쯤 찢긴 시집을 줍는다

바닥에 떨어진 눈물은 소리가 나고
시집에 떨어진 눈물은 - 소리가 난다

적혀진 젖은 글자들
이름만 파랗게 번진다

시집과 중에 심장에 가까운 것은 무엇일까

번져버린 나는
뒤집어진 시집을 읽는다

눈물이 이상 따뜻하지 않아서
오늘이라는 글자에서
목을 매달았다

나의 사인은 익사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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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문갤에 올린 글
원랜 장난안치고 진지하게 쓰긴 하는데...
밑에 글 비추 7개 맛보고 우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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