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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때부터 남들과 다르다는걸 느꼈을테지
글을 남들보다 잘쓰는 것 같고
다른 애들은 관심도 없는 문학에
나만 흥미와 감상, 삶의 의미를 느껴.

생각날 때마다 글을 써보지만
씨앗을 잔뜩 사서 뿌린다고해도
밭이 아니면 자랄 수 있나?
아스팔트 길바닥에 꽃을 피우려는거야.

남들보다 교양있고 생각깊은 취미.
그것에 의미를 담고있으며
고전 문학을 잘 모르고, 맞춤법을 잘 모르고,
교양에 대한 이해가 얕고, 예술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현대 사람들에대한 한심함이 느껴지겠지만
현실적으로 삶을 잘 산다는 평가는
열심히 공부해 이과로 진출한 자들에게 향해지고.

지금이라도 글을 쓰면
남들보다는 깊이있고 추상적으로 쓸 수 있지만
그런건 중학교 백일장 대회에서나 쓸모있지,
낯선이에게 내 소설을 보여주고
내 시를 읽어주는 것보다
대학교 이름을 알려주고
노래방에서 노래를 잘 부르는 게 더 나아.
작가가 되기위한 도전에는 용기가 안나.
의지도 바닥나.
가서 유튜브나 봐.

개똥쓰레기같은 여자 작가의 억지 공감 자기개발서,
고전과 문학상의 영광을 간직하는 책들에 비해 추상적이지도 않고 무슨 뜻을 담고자하는지 이해할 수도없는 소설들과, 역겹기 그지없는 웹소설 시장, 누구나 다 쓸 수 있지만 그 귀찮음을 이긴 자들이 출판하는 에세이.

그것들이 팔리고있는 출판사에 글을 투고해.
다른 이들에 대한 혐오가
자기 자신에대한 혐오로 바뀌고,
그 반대도 나타나기 시작해.

그런데 어쩌겠어?
현실을 비판하는 수밖에 없어.
현대 사람들은 문학을 읽어주지 않으니까
과거 문학의 영광을, 그리고 내가 문학에 관심을 가지게 만들어준 작품을 가슴속에 품는 수밖에.
망해가는 문학을 붙들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미치고, 우울하고, 자신에게 비타협적일 수밖에 없다.
그런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네, 여기는.

나를 보는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