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처먹고 등단의 꿈을 이뤄보겠다고 글공부하는 문린이입니다
편하게 쓰겠습니다
우선 나는 비 전공자에 주변에 작가는커녕 취미 글 쓰는 사람마저 한 명 없음
처음 몇 개월은 바닥에 머리 긁어 대면서 혼자 글 쓰다가 갑자기 이건 아니다 싶더라
그래서 문학 과외 쌤 한 분 찾음 (현업작가, 중앙지 등단 10년 차)
수업료는...존나 비싸다 시발
암튼
수업 받으면서 습작 좀 몇 개 쓰다보니깐 이게 궁금해지는 게 있더라고
내가 어느 정도 쓰는 거지?
누구나 한 번 이상은 해볼 만한 고민이지
작가 쌤한테 물어보니까
나쁘지 않대
근데 이게 쌤이 돈줄 끊길까 봐 그냥 싸지르는 말인지 진짜 괜찮은 수준인지 모르겠더라고
그래서 합평회에 대해서 질문을 했음
합평회를 나가볼까 하는데 모임 추천 좀 해주실 수 있을 까요?
글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다는 그 합평회
나 같은 싸이월드 출신 천민 아니면 다들 한다는 합평
내 입장에서는 충분히 물어볼 만한 질문이었다고 생각함
근데
작가 쌤이 기겁했다
엄청 말리는 거야
합평 모임은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왜요?
인신공격이 난무합니다
ㅇㅋ 알았어 합평의 악명이야 익히 들어봤지
근데
굳이 해야겠다면 수준이 어느 정도 오를 때까지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님 같은 좆초보 때는 합평보다 좋은 독자를, 일종의 팬을 만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작가 쌤이 이런 말을 덧붙였단 말이야.
아니. 시발. 어쩌라고. 그럼 나는 존나게 비싼 수업료 내면서 당신에게만 글을 보여줘야 합니까?
아까까지는 글 읽을만하담서? 근데 갑자기 합평가서 좆 털릴까봐 걱정을 해주네?
물론 이건 속으로만 말하고 얼굴로도 내색 안 함
고개만 끄덕임
그래 서론이라고 해야 할까
문린이의 꽁트라고 해야 할까
암튼
이건 여기까지만 하고
본론으로 들어가자
선배님들!
선배님들이 보셨을 때 작가 쌤의 말이 일리가 있는 말입니까?
비싼 수업료 받으면서 합평 좀 나가보겠다고 하는데 말리는 걸 어떻게 받아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 합평회라는 것을
문린이 입장에서 어떻게 받아드려야 할까요?
아무리 마인드 컨트롤 잘한다고 해도 합평을 하다보면 상처 많이 입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합평을 나가는게 성장에 더 도움이 될거임 합평에 어떤 사람이 올지는 아무도 모름 니 인복임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 얘기를 하고 니가 없어서 찾아야하는 단점과 니가 잃어서는 안될 장점을 스스로 구분해나가야할테고 성장이 필요하다 성장하기 위해선 어디든 부딪쳐봐라
합평을 막는 선생님은 본적이 없음 니 개쪽당할꺼 뻔히 알더라도 합평은 해봐 어쩔수없이 내 작품 욕하는 새끼 죽이고 싶고 나는 존나 글 못쓰는 쓰레기같고 한데 반대로 니 실력이 안정권에 들어서기 전까진 합평은 필수라고 봄
일종의 팬을 만나라는 말이 일단 주변사람들한테 먼저 보여주라는 말임. 친구든 애인이든 니 글을 읽고 무시 안하고 관심도 가져주고 지극히 일반인의 관점에서 소감이나 장단점 피드백도 해주는... 그러면서 니 가능성을 가식이든 진심이든 응원해주는 주변인부터 찾아보라는 말임 ㅇㅇ 대뜸 합평부터 나가서 줘털리지 말고
솔직히 생전 글 같은 거 안 써본 사람이면 합평은 무슨 그냥 좆도 모르는 일반인 반응만으로도 처음에는 동요가 크게 일어남. 근데 일반인들 반응이라고 해서 아예 의미없는 것도 아니고, 또 글 쓰는데 아예 도움 안 되는 것도 아님. 그리고 무엇보다 니가 쓴 글 보고 좋네, 재밌네, 또 보여줘, 이러는 친구가 있다면 너도 자신감도 얻고 동기부여도 좀 되고
그러면서 윗댓말대로 니 장점도 찾고, 자신감도 높여서 멘탈이 준비가 좀 됐을 때 합평을 찾아보는 게 초반에 안 나가떨어지고 꾸준히 합평에 나갈 수 있는 최적일 것 같긴 함. 근데 뭐 니 선택이지.
더 나은 작품을 쓰기 위해서라면, 예심 통과 못하는 사람들로만 구성된 합평 모임에는 참여 안 하는 걸 추천함. 그런 모임에 나가면 님 작품이 발전될 가능성이 차단되고 오히려 더 안 좋아질 수 있음. 물론 안목이 있는 사람들 중에 예심 통과 못한 사람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런 사람이 몇이나 될까 생각해보셈.
합평 막는 선생은 본 적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 말이 거짓이 아니라면 그냥 본인이 보지 못한 거에 불과함. 그건 당장 님 가르치는 선생만 봐도 알 수 있는 사실임.
단순한 호기심 때문이 아니라 더 나은 작품을 쓰기 위한 목적으로 합평을 하고 싶다면, 님 가르치는 선생처럼 믿을 만한 구석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 최소 한 명은 있는 모임에 나가서 하는 걸 추천함.
합평 모임 가면 습관적으로 합평 모임 찾고 머무르는 미래 없고 희망 없는 유령들이 있음. 걔넨 도움되는 말을 해줄 수 없을 뿐 아니라 (해줄 수 있었으면 이미 등단했을 시간) 어린 싹이 꽃이 없다고 꺾고 밟을 애들임. 작가도 이런 경험 해보고 분위기 아니까 이런 조언 해주는 거고.. 합평회에 한 명이라도 제대로 보는 애가 있으면 그런 혼잡한 말들 사이에서
좋은 말을 해주겠지만, 합평 모임을 다른 용도로 쓰는 애들도 많거든. 친목질하거나 까면서 위안 받고 낮은 자존감을 채우려는 애들. 그런 모임 들어가면 아무리 가능성있던 사람도 날개 꺾인다. 서둘러 나와야지. 그래서 잘 쓰는 애들이, 등단 가까이 된 애들이 더 열심히 좋은 작가 찾아서 비싼 돈 내고 열심히 창작 수업 들음
합평모임 퀄리티가 천차만별이니까 난 쌤 이해되는데 ㅋㅋ
등단작가 말이 맞는 게 내가 만약 합평 갔는데 현재의 님 수준 글을 쓰는 사람이 있다면 싫을 거 같음 실력을 더 올린 뒤에 가야 거기 그룹 사람들이 싫어하지 않음
비용은 상관없는데 그런 과외는 어디서 구하나요? 나도 받아보게요 - dc App
차라리 돈내고 합평 수업을 들어라 ㅎㄱㄹ같은 데서
걍 합평 자체가 별 거 없음 혼자쓰기 외로우니까 다니는 것뿐임 합평 치열하다 해봤자 그거 듣고 퇴고할 때 큰 도움 안 됨 결국 자기 혼자 쓰는거고 자기가 잘 써야하는 거임 내가 아는 등단한 사람들도 그냥 합평냈던거 그대로 내서 등단하거나 걍 쓰던대로 계속 써서 등단함
나이 먹었는데 대체 왜 문린이라고 하는거야
어느 정도 수준까지 실력을 끌어올리면, 자연스레 남한테 보여주기가 꺼려질 것임. 이게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상당히 고무적인 현상임. 그때부터는 혼자만의 싸움. 수년 내로 등단할 가능성 있음. 고로, 합평은 그야말로 사바사에 케바케지만 그리 추천할 만한 활동은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