뽕두 형님은 굉장히 우스꽝스럽게 댓글을 남기시는데, 사실 글을 곱씹다보면 굉장한 교양과 내공이 느껴진다


오늘은 댓글 하나를 분석해보자

1ebec223e0dc2bae61abe9e74683766d1f166cbef70a0c552bdee24a4c7156d80d65ee7d68ee5c1ba9

"형아의 말은 경전이다- 암암리에 즐겨라"

흔히 무슨무슨 말이 경전이다- 라고 하면, 그건 '~바이블'처럼 중요하고 새겨들어야할 가르침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뽕두 형님은 여기에 '암암리'에 즐기라는 말을 덧붙이셨다.

'암암리' 그러니까 남들 몰래 즐기라는 뜻이다. 일반적인 경전이라면 암중에 즐길 필요가 없다. 경전을 읽는 것 자체가 신성하고 영광된 일이니까. 달리 말하자면, 유익한 일이니까.

암암리에 읽으라는 말은, 그 말이 일종의 '불온한' 무언가임을 내포한다. 남들 몰래, 개인의 불온한 욕망을 채우기 위하여 은밀히 즐겨야할 무언가. 뽕두 형님이 말하는 '형아의 말은 경전이다-'라는 말은, 자신의 말이 옳고 유익하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의 말이 불온하고 유쾌하다는 뜻이다.

온당하지 못한 곳에 미학이 있다. 포르노, 뒤틀린 유머, 공포와 연민과 혐오만이 줄 수 있는 유쾌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뽕두 형님의 글은 일종의 해학이자 유머다. 우리에게 건네는 순진한 장난이다.

그러니, 우리는 뽕두 형님의 글을 찬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 의미를 곱씹기 위해서. 뽕두 형님의 교양을 주섬주섬 주워담기 위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