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분이 너무 좋아서 한 면을 잘라왔다.
적응 안 되는 바람이 많다, 이 표현이 정말 감각적이고 세련된 표현이다. 바람은 형체도 없고 셀 수도 없어 '많다'라는 표현과 어울리지 않지만,
'소금끼 절인- 그런 적응 안 되는- 바람도 많고-0'
이렇게 날숨을 따라 문장의 템포를 나눔으로써 뭉쳐지고 흩어지며 몸을 간지럽히는 바닷바람의 감촉을 섬세하게 살려냈다.('소금끼 절인-', '그런 적응 안 되는-', '바람도 많고-', 한 번 직접 따라서 읽어보자. '날숨'이라는 표현이 무슨 뜻인지 실감이 갈 거다.)
다음 문단도 정말 좋다.
맑고 건조한 바람, 깨끗한 물, 이런 기본적인 것부터 소중하다. '것부터', 즉 이런 것들의 매력을 먼저 느끼지만, 거기서 끝나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더하여 잊기 힘든 매력이 있거나, 부족하여 헛헛한 아쉬움이 있다는 뜻이다. 광주가 그렇고, 제주도가 그렇다.
물이 좋아야 명당이지만, 좋은 땅이 있고 도로가 있고 건물이 있지만, 깡촌이라고 한다. 도시는 아니라고 한다. 북적임이 없어서 그렇다. 사람이 없어서 그렇다. 사람이 많기에 도시가 되고, 사람이 떠나기에 시골이 된다.
광주를 떠나 제주도에 와서도 그건 마찬가지다. 소금끼 절인 바닷바람이 적응이 안 되는 거다. 사람이 아니라 바람이 조금 더 짠 냄새를 풍기는, 땀에 절은 사람보다 소금에 절은 바람이 더 많은, 그런 곳이라서.
풍경의 풍은 바람 풍이고, 풍경의 경은 볕 경이다. 바람과 햇살이 드는 경치를 풍경이라고 부른다. 이건 풍경에 대한 글이지만, 사실 사람에 대한 글이다. 풍경을 느끼는 것도, 만드는 것도, 이루는 것도 사람이다. 풍경은 곧 사람이다.
갈수록 퀄이 좋아지네요 글감이 좋아서 그런가
뽕두 형님을 알아갈수록 새롭게 깨우치는 부분이 있는 것....
친목 밴 입니다만 ㅡㅡ
헉, 병승이형 너무 오랜만이야~ 우리 엄청 친하잖아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