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는 과거에서 홀로 불어왔다.
그의 이름을 아는 이는 모두,
죽은 밤
시어는 사어가 되어
사내의 노트에 묘비명을 세우고.
누군가 어깨 너머로
유언들을 읽고 가노라면
유령처럼 전설처럼
사내는 사라지고 없다 전한다.
염분처럼 눈이 나리는 밤,
과거로부터 한 사내가 들러
커피 한 잔에 피를 녹이고
미간의 깊은 골짜기에 한숨을 숨긴 채
심을 깎다가
심(心)이 깎여서
마침내, 돌이 되었더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