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파리>

더 높이 휭 날고싶던 녀석
노란 빗줄기에
추락하다

그래
딱 그정도 였을지도 몰라

비닐 날개는 물에 젖고
어푸 어푸 숨을 내지르며
그래도 살겠다고 외쳐댔다

똥이나 퍼먹으며 살던 삶도
살아있었기에
근엄히 갑주를 치렁치렁 비춰대며
풀잎 하나 솟아내길 기도했는가

평생을 개똥이나 퍼먹다
죽을때도 개오줌에 처량히 가는구나

너 오늘 숨 쉬고
내일 멎어도

그래 개똥이나 먹어도
나는 지금 산다고
외쳐대는 패기에 눈이 젖었다

세상 모든 패배자를 위하여
축배를 들어라

구역질 속에
십자가 솟아나거든
내 작품인줄 알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