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새가 떠도는 밤




작은 하얀 새가 밤하늘을 누빈다.

겨울에 흩날리다 남은 눈처럼


그 아이는 동료도 둥지도 없다

밤에도 지지 않는 깃털만이 남았다


아이는 밤의 새하얀 눈빛이 되었다

깃털 하나하나가 하나의 빛으로 밝았다


그 아이의 얼은 몸을 어루만진건

아마도 그 다음날의 이야기이다


칼로 짼듯한 흉터 세 군데

시퍼런 색을 남긴 섬뜩한 장기

속을 메우는 피떡의 역한 악취


박살이 난 밤의 눈이 차갑게 잔류해있다.

비록 피떡이 되어 죽은 몸이 되었지만

아마 내 손이 가장 따뜻한 장소로 남길 희망한다


칼을 들었던 놈을 만나고 싶다

복부를 찌르고 벴을 때의 이질감과

장기가 은근히 질긴 감촉으로 잘렸을 때의 섬뜩함

혈액이 흘렀을 때 느꼈던 야릇한 온기의 야속함

다시 손을 보니 살벌한 새의 시체 한 덩어리와 피떡


끝은 황홀한 기분이었냐고

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