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길을 잃고서>

나,
방황할지도 모른다
이 길의 끝을
뉘 하나 쉼 없이 가라 한 적 없었고

이 길의 끝의
도돌이표,
다시 되물어 가라 한 적 없었으니
내 길을 갈 수밖에 없는 수많은…

걷는 이 길에 마주한 이들
걸 그친다 해선,
가파른 길로 내몰진 않았을런지…
일어선다 해도
좁은 그들의 시선의 아래론…

만인의 연옥,
아름드리 꽃을
좁디좁게
내몰아야 했을지도…

정신 차리고서야 걷는
이 길의 끝에서
마주하는 이

쇠주 한 됫박도 못 미칠
가련한 운명 일래야,

한 움막에서 지내고서야
같은 길을 걷는 슬픈 짐승 나빌레라,

오늘도 길가에서
슬피 우는 삵들의 운명이
내일의 내 운세를 점쳐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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