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강지이
그곳에 영화관이 있었다
여름엔 수영을 했고 나무 밑을 걷다 네가 그 앞에 서 있기에 그곳에 들어갔다 거기선 상한 우유 냄새와 따뜻한 밀가루 냄새가 났다 너는 장면들에 대해 얘기했고 그 장면들은 어디에도 나오지 않은 것이었지만 그래도 좋았다 어두워지면 너는 물처럼 투명해졌다 나는 여름엔 수영을 했다 물 밑에 빛이 가득했다
강 밑에 은하수가 있었다
<서랍> 강지이
서랍을 하나 장만했어요
바닥에 내려놓는
희고
네모난 것입니다
무엇을 넣어야 할까
넣으려 다짐한 것들은
들어가지 않아서
요즘엔 그래서
서랍에 저를 넣어두고 다니며
서랍만큼만 생각하고 있어요
그랬더니 모두들
사람 되었다며
칭찬해
줍니다
<궤도 연습 3> 강지이
퇴근길 열차 안에서 노을을 얼굴에 담은 사람들을 보았다
모두 같이 빛나는 물을 내려다보고 있다
집의 불을 밝히러 거의 사라진 노을을 데리고 간다
너무 밝은 것은 함께 갈 수 없다
<몇시의 샴> 강혜빈
왠지 몇 시에 나는 내가 되고 싶어 나에게서 떨어져 나간 단면이 파랗고 축축하다 면 여름도 여자도 아닌 얼굴을 나눠 입고 싶어 파란 피는 어디에나 흐르고, 어디 에선 굳어가고 아직 깨어 있는 우리들은 아주 옅은 방식으로 숨을 쉬겠지 자세히 든지 않으면 살아 있는지 아무도 모를 거야
그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
잘 봐
그것이 우리가 죽어가는 방식
나는 우리가 느끼는 감정을 응원해 모두들 눈코 입을 가질 수 있을 때까지 오늘 도 싸우고 구르고 부딪히겠지만. 보통 사람들은 이 시간에 잠을 자고 아이를 씻 기고 물건들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사이좋게 빨래를 널고 물에 밥을 말아 먹고 매 일 다른 색의 말을 누고 머리 위에 하늘이 있었다는 걸 자주 잊어버리고 자주 울 지 않게 되고 그렇게 그렇게 시시한 어른이 되는 보통 삶을 꿈꾸고 있겠지만...
있잖아, 보통이란 뭘까
<커밍아웃> 강혜빈
축축한 비밀 잘 데리고 있거든
일찌감치 날짜가 지난 토마토 들키지 않고
물컹한 표정은 냉장고에 두고
나는 현관문을 확인해야 해
아픈 적 없는 내일을 마중 나가며
아무도 모르는 놀이터에서 치마를 까고 그네를 탔어
미끄럼틀과 시소의 표정
낮지도 높지도 않은 마음을 가지자
혼자라는 단어가 낯설어지면
뉴스는 토마토의 보관법을 알려주지 않는다
설탕에 푹 절여지고 싶어
사소한 기침이 시작된다
내 컵을 쓰기 전에 혈액형을 알려줄래?
옷장에서 알록달록한 비밀이 흘러나와
자라지 않은 발목 아래로, 말을 잊은 양탄자 사이로
기꺼이 불가능한 토마토에게로
<너는 네, 대신 비, 라고 대답한다> 강혜빈
지금부터 뒤꿈치를 밟으면서 쫓아오는 그림자가 있다
나를 거꾸로 심으면 발끝에서 뿌리가 자라니까
울상이 된 잎맥처럼 지루한 끝말잇기를
아래에서 위로 떨어지는 돌멩이를
스스로 멀어진다고 말할 수 있을까?
밤마다 재우고 먹였던 병들을 빗속으로 던진다
유행처럼
어떤 투명함도 전시할 생각이 없으니까
어디에서도 살 수 없는 쨍강쨍강
그러나 와장창도 아니게
너는 곰, 대신 문, 이라고 대답한다
건조한 식물을 위해 대신 울어주는 뺨이 있다
나는 어째서 창문의 용도를 잊어버리고
끝없는 정수리들이 한꺼번에 걸어온다
구멍이라고 쓰면 검어지는 것들
껴안으면서 더욱 커다래지는 것들
먼저 손끝이 지워진다
너무 투명해서 더는 투명해질 수 없을 때까지
몸속에 흐르는 물까지 전부 상상할 거니?
징검다리를 건너다 조용히 미끄러질 때까지
속으로 숫자를 세다가 처음으로 돌아와
누가 빨갛게 세수를 하고 있거든
마지막으로 얼굴을 찍는 사람이 이기는 거야
그리고
셔터들
<나무수업> 조해주
벤치에 앉아 물었다
나무가 되려면 어떻게 하지?
벤치가 말했다
그렇다면 학교에 가야지.
아이의 경우
아이를 배우지 않아야 훌륭한 아이
학교에 가기만 하면? 내가 묻자
졸지도 않고 조르지도 않으면.
벤치가 일어나
둥글게 부푼 잔디를 툭툭 두드렸다
나이테는 끝나지 않는 물음표
돌돌 말아놓는 갸우뚱이
내 안에 이렇게나 많은데
나는 풍차가 멈추지 않는
마을의 둔덕에 앉아
풍차의 팔이 몇 개인지 세고 있었다
가만히 있어.
풍경이 말했다
<토요일> 조해주
아침에 눈을 뜨면
손등의 뼈가 몇 개나 돋아나는지 세어본다
오늘은 세 개지만 어제는 네 개였다
접이식 탁자가 접혀 있다가 펴지는 순간처럼
잠겨 있던 뼈가 도드라질 때
도드라지지 않은 뼈도 있음
아직 대답하지 못한 말들이
건조한 입술의 표면에 갈라지고 있음
모르지 않지만
모조리 꺼내놓을 수는 없으므로
오늘은 봄옷을 옷장에 넣어야겠다
하늘거리는 옷을 개면서
하늘이 개는 걸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손등이 간지럽다
문득 등 뒤가 서늘해진다
가끔은 멍하니 하루를 보낸다
영혼에도 표면이 있기 때문이겠지
눈동자로부터 가능한 멀어졌다가 바짝 붙기 때문이겠지
있는 힘껏 심해로 가라앉았다가 다시 떠오르는 잠수부처럼
등을 조금씩 바깥으로 덜어내는 고래처럼
나의 일부는 늘 잠겨 있고
누가 길고 짧은지
몸을 맞대며 낙하하는 빗방울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남아있는 힘을 모아 치약을 짠다
손끝이 얼얼할 정도로
아직 더 남은 것이 있다
<어부의 꿈> 병신
발 없는 물고기는
어젯밤, 꿈에서 달아나선
동이 트기 전까지
망망대해 끝에 닿았다는데
물고기의 꿈속에서 깨어난 나는
어이하여 좁은 두 발로
빈 부둣가를 서성이고 있는지
은빛 그물 드리웠을 그때에
바다 위를 더 촘촘히 수놓을 붉은 석양을;
낚아채는 그물의 끝
곤히 기댄 이불 끝자락인 줄도 모르고
만선의 꿈을 실은 난, 하염없이 잠꼬대만을…
<고아들의 새해 선물> 병신
바라보는 이가 너무 많아 초췌해진 촛불;
방을 꼭 차지하는 그림자를 나눠 덮으려
얇은 이불마저 서로에게 양보했더랬다
곤히 잠든 아이들 심기를 건드리지 못할 만큼
창가를 두드리던 엷은 눈송이들로
몰아친 찬 바람은
또다시 이불 밖으로 삐져나온
아이들의 발을 훑고선,
구멍난 양말에 담길 선물이
초라해 보이지 못하도록
12월의 끝자락에다
1월을 기워 놓고 떠나갔다
<절망> 병신
눈 한 송이 내리니, 더 많은 눈이 내렸다
시냇물 모이던 개울은 금세 바다만치 드리우고
연탄을 미끼로 모셔오니
힘없는 겨울이 딸려 왔더랬다
희어지는 연탄 따라 추위도 짙게 흩어져가
이내 겨울의 끝에서는 연탄재도
식어버린 눈만치나 푸석하게 끝이 갈라져갔다
그대가 남겼던 그을음을 한사코 거절했지마는
잊지는 않은 채, 대낮에 기울어진 그림자 너머로
그 온기 감추기만을 애쓰다가
눈이 녹아 가는 길을 물어보지 않고서는
그것이 바다 아니 될 거 알기에
오는 봄을 앞에 두고 돌아앉았다네
<부재중> 병신
아무도 없는 바닷가를 거닐어야지
나조차도 소멸한, 그저 파도소리 울려 퍼질;
부서진 유리조각조차 빛 머금고 어울릴 그곳에선
없는 우리로선 밟지 못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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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 갈 바에 사회복지학과 가는 게 맞다.
나도 솔직히 잘은 모르는데
사회복지 가면 심리학과 복수전공 많이 하면서
철학쪽도 많이 배우고,
기본적으로 선한, 이타심이 많은 인간이 되는거야
인간을 이해하는 인간
네 글은 짐승들이 읽냐?
사회복지 자격증으로 집가까운데 9급 월급도 못 받음서 일해도
자부심으로 하는거지, 대신 사람 좋다고
부부 둘다 사회복지사 하면 반지하 산다.
느그 자식들 직장서 케어해야 할 수도 있음
교사 하면서 보통 시, 글 쓰고 하는데
것도 없이 문창 졸업하고 남자 20후반, 여자 20초중반이 전업으로 글써서 먹고 사는 게 가당키나 할 거 같냐?
교사도 이제 출산율 십창 박고 다 늙은이들 뿐인데
일본 보면 모르냐? 노인 요양, 복지 그것도 간호사/조무사 밥그릇 금방 뺏어 온다.
나도 전자공학 전공인데 돌아와서 글 쓰는데,
재능도 없는 놈년들이
글 쓰는 기술 가르치는 학과를 나와서 글을 쓰려하네 말이냐?
문갤에 문창 똥꼬빠네마네 이건 나이든 새끼들 다 지들 영업으로
잇속 챙기는 거지…여름방학이라고 글 학원 추천해주는 새끼들은 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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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이든 아니든 잘쓰면 그만임ㅋㅋ 재능없는건 니가아닐까?
잘 쓰면 - dc App
난 짧은 글 쓰면서 맞춤법 안 지키는 새끼가 제일 싫어 - dc App
나는 뜻과 맥락 다 알면서도 맞춤법 지적하는 새끼가 제일 싫어ㅠㅠㅠ 그럴 거면 '재능 없는 건 니가 아닐까?'도 지적해주지ㅠㅠ
문창과던 아니던, 다 개씹박살이어서 보이는 거만 짚었어ㅎ 아는 만큼 보이나봐 - dc App
'문창과든 아니든'ㅠㅠㅠㅠㅠㅠ 제발 맞춤법 개씹박살 내지 마~~
'-든'은 선택을, '-던'은 과거를 나타냄 오호 너 이녀석 고수 였잖아?ㅋㅋ 문창과 대표? 역시 문창과 학비는 조스로 낸게 아니구먼 - dc App
아는 만큼 보이는데 왜 난 저 두명의 시가 조스로 보일까. 너무 모르나봐 - dc App
나 타과생이고 사설 수업은 들었음ㅇㅇ 나도 저 두 시인 별로고 안 좋아함 이상한 일 아님 그래도 그게 문창 혐오로 이어지진 말자 걔네도 안 될 애들은 다 안 돼
그래 고마워 나중에 내가 강단에 서거나 유명해지면 나도 사설 수업 들었었고, 일부 문창 시인들 시 좋아했었노라, 많이 배웠다고 언급 해줄게. 유럽에서 살고 있겠지만 - dc App
별 뜻 없었어 93동년배라서 내 레베루를 보고 싶었어. 유명하다고 하길래, 저 글 올린 놈을 탓해 - dc App
사회복지 가지말고 문창과 가라 좋은 인간이 되믄 뭐하노, 맞춤법도 못 지키는데 - dc App
갑자기 밤의팔레트 읽고싶네
파리나 런던 가서 춤이나 추던지…댄스 배틀…아니면 스웨덴… 잘 자 내 새 끼들아 - dc App
국힙 찌질이 원 탑, 맥시멈 그래비티 풀 소울, 홀리 몰리, 크림슨 데빌들. 난 맨날 울어 맨 날 맨 날 그저 빛문학, 디시킹 크류들 불러모아 집짓고 심시티 가버리자.ㅋ 또 까부네. 사과는 하지마. 네 꿈에 살고 싶었어. 똘스또이 문체냐 - dc App
아프다. 그만 때려라..펀치라임...차라리 브링유어 크류 오버. 난 1대1안해 일 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