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관조 씻기기 / 황인찬


이 책은 새를 사랑하는 사람이

어떻게 새를 다루어야 하는가에 대해 다루고 있다


비현실적으로 쾌청한 창밖의 풍경에서 뻗어

나온 빛이 삽화로 들어간 문조 한 쌍을 비춘다


도서관은 너무 조용해서 책장을 넘기는 것마저

실례가 되는 것 같다

나는 어린 새처럼 책을 다룬다


"새는 냄새가 거의 나지 않습니다. 새는 스스로 목욕하므로 일부러 씻길 필요가 없습니다."


나도 모르게 소리 내어 읽었다 새를

키우지도 않는 내가 이 책을 집어 든 것은

어째서였을까


"그러나 물이 사방으로 튄다면, 랩이나 비닐 같은 것으로 새장을 감싸 주는 것이 좋습니다."


나는 긴 복도를 벗어나 거리가 젖은 것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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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도서관에서 책에 적힌 글 크게 낭독하고 도망치는 또라이짓 했다는 거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