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
머리가 적당히 길고 나와 키가 비슷한 여자가 인공호수의 경계를 따라 걸어온다 외발자전거를 타던 자세가 남아있고 부서진 헬멧은 부서짐을 흘리는 중 균형 잡힌 두 팔에서
창틀이 햇빛을 사분할하거나 그러지는 않는다
대신 얼굴이 떨어지는 밤
입맞춤은 종소리를 동반한다고 하나 지휘자는 말했다
흔들리는 것은 고이고 썩기 마련입니다 먼지 쌓인 샹들리에를 보셨죠
악기라면 있습니다 플룻과 하프 둘 중 하나를 고르세요
그러나 불거나 켜면
잃어버린 열쇠뭉치가 생각났다
내가 아닌 팔이 창을 가리고 눈부시다고 투정 부릴 때가 있다 지난 밤 건조대는 얼마나 많은 바람을 겪었을까 괘종시계를 설득하려면 꼭 뻐꾸기와 나팔수가 필요한 걸까
불 꺼진 대공연장
혼자 남아 지휘 연습하던 아이는 곧 붙잡혀 나온다
모든 지휘자가 지휘봉을 쓰지는 않는다길래 그랬어요
그건 그렇고 일제히 내려갔다 올라가는 바이올린 활들을 본 적이 있나요
피아노 협주곡 제 3번
마지막 음을 마치는 순간
박수와 함성과 천삼백 개 얼굴들이 떨어지고
나는 피아니스트의 얼굴을 본다
손을 지탱하는 두 팔을 알아본다
본인이?
문갤은 오히려 살아나는 중이죠
그러나 불거나 켜면 잃어버린 열쇠뭉치가 생각났다.
그건 그렇고 일제히 내려갔다 올라가는 바이올린 활들을 본 적이 있나요
이 부분은 좋고 나머지는 약해
나쁘진 않은데 더 강해질 수 있음
부서진 헬멧은 부서짐을 흘리는 중. 이거도 발상은 좋은데 더 깊게 들어갈 수 있어
문장은 괜찮은데 정황이 약하거나 정황은 괜찮은데 문장은 약하거나 이런 식임
그리고 이미지들 사이의 연관도 약해 호응이 .
어떤 식으로 고치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아마 다른 시집을 학습하는 과정에서 원래 가졌던 감정의 깊이,초점을 집중력있게 강화시키면서 밀고가는데 소홀한 거 같아
구조도 한번 다시 봐봐
분명히 구조성을 해치는 구절이 있어
1467910연 다 언술이 너무 약해
제시하는 비서사적인 언술을 관통하는 감각이 없으면 그냥 그럴듯하게 느껴지는 영역에 머물러 종이들을 쌓아놓고 날카로운 정서로 관통시키지 않으면 종이들이 전부 흩어진다는 얘기
초보적인 실수는 없음 그냥 힘이 부족함
걍 글 따로 팜
요즘 쓴 거 없어?
https://m.dcinside.com/board/literature/222723
그나마 최근에 쓴 건데요, 특정 시인 영향이 너무 강하네요 시 같지도 않고요
아 열심히 썼구나 간단히 세 가지만 말씀드림 정황이 더 선명해져야 한다. 실재성을 얻지 못한 상징들을 시 속 세계와 소통시켜 그들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이미지에 객관적으로 접근하고 집중도를 유지해야 한다.
마지막에 대해 첨언. 창틀이 햇빛을 사분할 한다는 건 창틀의 프레임과 평면적 구획에 대한 물리적 상상을 유발하는데, 이어지는 얼굴 떨어짐의 이미지는 평면성이 아니라 앞뒤를 지닌 사물의 비정상적 분리나 탈락과 관계되어 있음. 따라서 “대신”이라는 말로 어떤 교환을 표시할 만한 근거가 희박함. 이런 식으로 꼼꼼히 읽으면 빈틈이 여기저기 보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