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은 1990년대 후반 문학동네 약진 이후 상품성이 최상위 가치가 됐음.

물론 그들만의 예술성 리그는 있지만, 출판 자본의 픽을 받는 기준이 매우 명확함.

지금 팔리냐, 아님 앞으로 팔 수 있느냐로 구분됨.


소설 평가도 시장에서 어떻게 소비되는지만 보면 됨.

비평이 곤혹스러워하는 것도 이런 점임. 비평이 따라붙지 않아도 성립되는 장르가 됐음.

소설은 생산자 소비자 정체성 비중이 섞인 문갤 보다 소비자 중심성이 더 강한 독갤에서의 소설 평이 더 정확하다고 봄.

(예술성이나 담론 가치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음. 등단 준비생들 인식과 달리 소설판에선 페미니즘 깊이를 추구하지 않음. 딱 대중소비 마케팅 관점 만큼만 수용함.

남자작가 페미니즘 운위과 역겹게 느껴지는 건 시가 아닌 소설 쪽임. 마케팅 용어에 실제 가깝거나 아님 가까워 보여서 그럼. 속내가 훤히 보인달까.)


시는 다름.

시는 한국 출판 시장에서 꽤 탄탄한 소비층을 가지고 있음.

공공 구매도 더 쉽게 일어남.

대형출판사가 시집 펴내면 손해는 안 봄.

반면에 몇몇 빼면 다 판매가 고만고만함.

이 특성 덕분에 어느 정도 검증 이뤄진 신인들 대상으로 여러 시도를 많이 해볼 수 있음.

판매량 보다는 담론을 차지하고 유망 출판사로서의 입지를 지키는 게 더 중요함.

비평의 힘 겨루기와 담론 선점이 여전히 의미가 있는 영역임.


근데 이제 다 같이 출판도 망해가는 흐름이라 예전 같은 비평 치열함은 없는 듯.

그래도 비평 여지는 그나마 시가 있지. 생산자라면 시 담론에 더 관심이 많게 돼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