쩡-쩡-쩡-
잠시 후 열차가 도착합니다.
문이 열립니다.
우르르.
문이 닫힙니다.
쾅.
외벽은 나를 압박하는 콘크리트 육벽이다.
나는 뱀의 뱃속에 있는 개구리인가, 두꺼비인가?
눈을 감아라.
귀를 닫아라.
창에는 다만 콘크리트와 내가 비추일 뿐이다.
나는 나를 본다. 나는 나를 듣는다.
그런데 저기에 있는 나는 나를 볼까?
눈을 감아라.
귀를 닫아라.
눈을 감고 귀를 닫고 싶었다.
나는 누군가의 뱃속의 뱃속의 뱃속의...
그가 내 뱃속으로 기어들어온다.
나는 내 뱃속으로 기어들어간다.
그러나 나와 나는 서로를 토해내려고 구역질할 뿐이었다.
눈을 감아라.
귀를 닫아라.
나는 우주라는 뱃속에 있고 우주의 세포소기관이며 우주의 내장기관인지라 나는 나가 아닌 그 무엇이나 될지 모르지만 지금 나의 뱃속으로 꾸역꾸역꾸역꾸역꾸역꾸역꾸역꾸역꾸역꾸역꾸역 들어오고 있는 존재는 분명 나이거늘 나는 왜 나에게 그렇게 강제로 들어오려고 애써야 할까 말아야 할까?
우주가 나를 삼키고
내가 우주를 삼키지만
그러나 나와 너는 서로를 토해내려고 구역질할 뿐이었다.
그렇게 뱃속의 뱃속의 뱃속의 뱃속의...
눈을 감아라.
귀를 닫아라.
창에는 아무 것도 비추이지 않았다.
나는 그를 보지 않고, 그를 듣지 않는다.
아마 그도 나를 보지 않을 것이다.
눈을 감아라. 귀를 닫아라.
문이 열립니다.
우르르.
문이 닫힙니다.
쾅.
잠시 후 열차가 출발합니다.
쩡-쩡-쩡-
우로보로스.
나는 너를 삼키고 너는 나를 삼켰다.
그러나 우리는 서로를 토해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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